치과위생사,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 주는 해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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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 주는 해결자
  • 이창용(구강보건교육사업단 교육자 정민숙치과위생사
  • 승인 2008.07.23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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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그녀(우리 집 마누하님)가 그들(전업주부, 세칭 아줌마들이지요)의 작당(구강보건교육)에 참여하는 것에 대하여 의논했지요.

그때부터 그녀에게 지지, 고무, 찬동, 격려, 사주, 자문을 한 그녀의 남편입니다.

덕분에, 가끔씩은 빨래를 하고, 이전보다 자주 저녁을 준비하고, 가끔은 그녀의 고민을 같이 하기도 했지요.

가끔 교육가고 엄마가 없을 어떤 때가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가 꼭 필요한 상황일 때도 있었지만, 그녀가 없어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지요. '뭐, 애들이야 일이년 키우고 말건가? 평생 키우는 거지!'라고 스스로 위안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회적․경제적으로 그들이 이 작당에는 가장 적합한 존재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이 작당은 사회적으로 가장 필요한 교육 중 하나인데, 과연 가장 최선을 다하여 교육할 당사자는 누구일까? 똑같은 비용을 지불해도 최대의 교육효과를 낼 수 있는 집단은 누구일까? 고위 관료도 아닌 허접스러운 제 처지에서는 오지랖 넓은 고민을 해도, 결론은 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돈', `경력', `짬밥' 이외에 다른 원동력이 있음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들에게 광우병 걸린 쇠고기 먹이기 싫다와 내 아이들 치아만은 환갑이 되어도 건강하게 유지관리하고 싶다와 다른 점이 무엇이겠습니까? 암이나 난치병이 아니면 가장 큰 의료 관련 지출인 치아관리 비용을 누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게다가, 아이들을 양육하며 나도 몰래 습득한 아줌마들 특유의 능글능글함은요?

그리고 그들은 교육에서 많은 돈을 바라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정말로 정부입장에서는 싼 비용 큰 효과가 아닙니까?

누군가의 아내이자, 며느리이자 딸이자, 누군가의 이웃인 그들만이 가장 공감하며 열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지요. 게다가 면허증과 아울러 수년이나 그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은퇴한 그들이야말로 사회적으로는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해결자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수년간 지속되었을 때의 효과도 보고 들어서 압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또 하나, 우리 집 그녀의 우아한 노후대책입니다.

늘그막에 누군가 내가 필요하여 불러서 가르침의 기회를 주고, 그 노력의 대가로 용돈을 받고, 더 잘 가르치기 위하여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공간에 내가 속하여 일하고 있어, 세상과 커뮤니케이션(현 시국에서는 영어인 '커뮤니케이션'이 한글인 '소통'보다 그 진정성이 더 있다고 느낍니다.)할 수 있다면, 세상에 찾아주는 인간들이라고는 물건이나, 서비스, 혹은 금융상품을 팔면서 내 통장의 돈이 빠져나가기를 바라는 사람들 밖에 없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우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 주변을 명품으로 진열하는 사람들보다는 나의 노력을 명품교육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그들이야 말로 대한민국 1% 명품족이라 믿습니다!

이제 나는 내 가족의 울타리를 지키며, '나도 멋있는 노후대책을 세워야 하는데…'라는 고민을 주제넘게 해야 하는 남편 고민만 남았네요.

그들에게 조언 한 마디, 노파심에서…. 지금은 독립지사나, 민주열사의 각오가 필요한 것이 아니지요. 지금껏 그랬듯이 지금이 힘들어도, 그 과정을 즐기세요. 아줌마 특유의 느긋함과 묵직함으로….

결론은 '승리'인 사람들은 즐기며 버티며 영역을 넓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줌마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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