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 대한 빚진 자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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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대한 빚진 자의 마음
  • 오정숙 (전남과학대학 교수)
  • 승인 2008.10.20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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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봉사란 누리고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열방 치과병원 10주년(Dr. Nieusma기념 치과센타)기념 학술대회가 지난 9월12일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개최되어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회장님과 대전보건대학 한양금교수, 모아치과 최선옥부장, 김미숙선생과 함께 8일간에 걸친 긴 일정으로 다녀왔다.

치과위생사들의 자부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 우리의 강의가 그들에게 해갈을 주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963년부터 25년간 우리나라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펼친 `영혼까지 웃게 하라'의 저자 유수만(Dick H. Nieusma) 치과의사는 광주 기독병원 치과에 부임하여 호남지방 최초로 조선대학교 치과대학과 서원전문대학(현 광주보건대학) 치위생과를 개설하고 한국 최초의 언어병리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치과 발전에 기여했다.

더불어 외국의 현대치과의술과 장비를 들여와 전문의 양성에 힘을 쏟았으며 1982년 치과의사 선교회를 창설하여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1998년에는 타쉬켄트 한국교육원 내 열방치과 개원을 시작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교육을 통해 치과의사 수련과정을 시작하였으며, 이 때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치과위생사인 페루자가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열방치과는 고려인 이알렉치과 원장님을 포함하여 3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치과위생사로는 한국인 김소라 치과위생사를 포함하여 스탭 7명, 수련치과위생사 2명 등 모두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1999년 6월 김미숙 치과위생사가 처음 파견되었을 당시 우즈베키스탄의 치과현황은 진료수준이 매우 열악하였고 치과의사들조차도 치과위생사를 알지 못하던 때로 열방치과에서 처음으로 치과위생사 스쿨을 만들었다.

당시 정식학교는 아니었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실력 있는 명문 간호대(바로스키)졸업반인 3학년 학생 중 8명이 시험과 면접을 거쳐 장학생으로 선발됨으로써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에서 최초로 치과위생사 교육이 시작되었고, 2000년 7월12일 드디어 8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었다.

현재 매년 평균 12-15명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1년 과정(1주일에 3시간)으로 치과위생사 스쿨을 마친 학생 중 우수생을 선발하여 2년 과정으로 수련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치과위생사 스쿨을 시작하면서 자원자들과 함께 초등학교와 고아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예방교육을 하였고, 다음해 이풍련 치위생사가 파견된 뒤로는 한 개의 초등학교와 연결하여 학교구강보건사업을 시행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TBI를 하고 2학년과 5학년을 대상으로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구강건강에 기여하는 등 한국 치과위생사들이 그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이글을 통해 그동안 본인의 물질과 시간을 드려 봉사하며 우즈베키스탄 치과위생사 교육의 발전에 초석이 되어준 치과위생사 김미숙, 이풍련, 최태숙, 유은란, 김소라(현재 파견중인 선교사, 대구보건대학 졸업)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더욱 바라기는 우즈베키스탄에도 정식 치위생학과가 설립되어 정규 교육과정을 갖춘 치과위생사 제도가 하루 속히 정립되길 소망한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그들에게 예방을 통한 전 국민의 구강건강향상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도 빚진 자의 마음으로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자에게 정보교류와 함께 우리가 먼저 배운 지식과 기술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여유로 풍요로운 결실을 바라보기를 소망한다.

끝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는 짧은 일정 속에서 참다운 봉사란 누리고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음과 동시에 현재(present) 오늘이라는 선물(present) 앞에 내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에 감사한 마음을 고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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