方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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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舟
  • 유성원 전도사(정읍/중광교회)
  • 승인 2004.07.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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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넓고 푸르게 생각해 보십시오, 그 무엇이든. 그리하면 맑고 깊어집니다.

집에 비가 샐까 걱정되는 순간이면 마음 안팎으로는 단장할 일 없을까 염려도 하십시오. 인생은 우중산책입니다.

가끔은 집안청소도 하십시오. 진공청소기도 좋지만 빗자루 하나 들여놓고 먼지알갱이 쓸고 담으면서 자잘한 일상을 추슬러 보십시오.

밥상 차려주고 그릇 치워주길 바라기보다 설거지를 하십시오. 그리하면서 마음그릇 또한 닦으십시오.

두서없이 뱉는 말 가운데 최고는 사랑입니다. 따지거나 앞뒤 재지 말고 고백하십시오. 사랑에 손익관계는 없습니다.

햇살 가득한 아침이거나 빗물 듣는 오후라면 음악을 들으십시오. 내면의 율동감에 귀 기울일 시간을 점점 앗아가는 현실에 제대로 맞서게 합니다.

나태와 취기에 절어 있다면 새벽에 일어나십시오. 하루를 여는 사람과 닫는 사람의 차이를 알게 합니다.

여행 떠날 계획이라면 힘겹게 살아가는 친한 벗을 찾으십시오. 벗의 의미를 서로 간 일깨우십시오.

늘 반대의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속물근성을 없애줍니다.

욕망에 속지 마십시오. 살 빼려면 더 어렵습니다.

편지를 쓰십시오. 생의 질감을 알게 합니다.

미역국을 먹을 때면 가족을 생각하시고 콩나물국 먹을 때면 서민을 걱정하십시오. 고급한 레스토랑의 음식이 주지 못할 맛의 감동이 거기에 있습니다.

기름값 오를 때면 어느새 폭주족이 되어버린 자신의 입단속부터 하십시오. 부지런히 걷고 뛰는 이들의 수고를 감사하게 됩니다.

도심 곳곳의 행려자에게 건넬 동전을 가지고 다니십시오. 받기 위해 준비하는 그이들의 노력에 동참하면서 하늘 바라볼 권리를 얻으십시오.

진리에 가까운 말을 취하는 것도 좋겠으나 먼저 거짓에 가까운 말부터 버리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창조적인 습관들이는 것보다 낡은 습관 하나 버리는 일에 비중을 두십시오.

피곤에 찌든 저녁, 이제 막 씻고 잠들기 전 발바닥을 바라보십시오. 스스로를 온전하게 돌아보게 됩니다.

 

알고는 있으나 생활에 제대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일들의 목록입니다. 여러분도 나름의 목록을 작성하고 계시지요? 그 목록, 늘어만 간다면 경고등 켜질 일입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든 때는 비가 오기 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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