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서 실시하고 있는 잇솔질 교육방법(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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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에서 실시하고 있는 잇솔질 교육방법(Ⅱ)
  • 정민숙 (김철호치과의원 치과위생사)
  • 승인 2004.07.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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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는 글러브나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환자의 구강 안으로 잇솔을 집어넣어 회전법을 시행한다. 그 때 환자의 옆이나 뒤 쪽에서 위치를 잡아 치과위생사의 손이, 환자가 평소에 닦을 수 있는 위치에서 시행해야, 환자가 올바른 방법을 터득할 수 있으며, 회전법을 시행할 때 환자에게 거울을 보도록 하여 손목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와 잇솔을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보여 주도록 한다. 환자에게 잇솔을 주어 방금 배운 방법대로 나머지 부분을 닦을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주의해야 할 부위가 하악 양쪽 구치부 설면 쪽과 하악 전치부 설면 쪽, 양쪽 상악 구치부 협면 쪽과, 최후방구치의 원심면을 닦을 때의 잇솔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 주어야 한다.

 

“아랫니 안쪽을 닦을 때는 솔 끝이 혀 밑에까지 가도록 넣으세요. 그래서 숟가락으로 퍼 올리듯이 쓸어 올리세요. 각도를 이쪽저쪽으로 주면서 치아의 양쪽면 (근심, 원심)을 닦아주세요. (환자의 손을 잡고서 그 방법대로 닦아주면 전 보다 좀 더 잘 닦이는 것을 경험하며 즐거워한다. 치열이 고른 상태가 아니라면 더욱 필요한 방법이다.)”

 

하악 구치부 설면 쪽은 회전법으로 닦기를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치아를 세로로 세워서 역시 하악 전치처럼 각도를 달리하며 닦는 법을 가르쳐 준다. 중요한 것은 치은과 치경부와 치아가 반드시 닦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상악 전치부 구개면을 닦을 때는 잇솔의 끝이 치경부를 지나서 깊숙하게 넣어야 한다. 그 상태에서 살살 쓸어내리듯이 닦아주는 데, 하악전치처럼 위에서 아래로 긁어내리듯이 닦아야 골고루 닦을 수 있다. 상악 구치부 협면을 닦을 때는 입을 다물어야 볼과 상악사이로 솔을 집어 넣을 수 있다. (“아”벌린 상태와 “이”다문 상태를 확인시켜 준 후에 시행한다. 최후방구치 원심면은 “이”한 상태에서 구각을 뒤쪽으로 잡아당기듯이 잇솔의 방향을 잡아 준다. 쓱싹쓱싹 보다는 부르르 떨 듯이 진동을 주며 닦아야 한다.)

 

교합면까지 모두 다 닦았으면 구개 전체(구토가 안 나올 정도로 집어넣어서)와, 혓바닥과 양쪽 볼 안쪽, 잇몸만 닦아서 잇솔질을 끝내도록 한다. 그리고 잇솔의 대를 뒤쪽으로 해서 솔이 벌어진 정도를 알아볼 수 있도록 가르쳐 주고, 최소 삼개월에 한 번은 잇솔교체를 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손에 힘을 빼고 닦을수록 솔이 휘어지는 정도가 덜 할 것이고, 힘을 주고 닦을수록 더 빨리 휘어진다고 이야기 해 준다. 잇솔은 물에 깨끗하게 헹군 후에 두 번 정도 잇솔모를 밑으로 해서 손바닥 위에서 톡톡 쳐 주면, 물기가 더 많이 털어져서 건조가 잘 될 것이다. (이 정도를 하는데 약 15분 정도 걸린다.)

 

장소를 옮겨 진료의자에 가서 다시 점검하면 치주질환으로 인해 치간유두가 소실된 자리에는 치태가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치간 칫솔의 철사 굵기가 가장 가는 것으로 준비해서 치간 사이를 닦는 실습을 한다. 치간 칫솔이 치간 사이를 통과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테고, 치아가 겹쳐서 통과 할 수 없는 곳도 있을 테니, 닦을 때는 반드시 통과가 가능한 곳과 하면 안 되는 곳을 설명해 준다. 손잡이가 연필처럼 긴 치간 칫솔을 준비했다면

 

“연필 잡듯이 잡으시고, 어금니와 어금니 사이를 닦으실 때, 한 번은 뒤쪽 어금니와 잇몸사이를, 바로 옆 어금니와 잇몸사이를, 그리고 어금니와 어금니 사이를 닦아주세요. (치주질환 환자들 대부분은 바로 이 부분에서 출혈이 된다. 아까 잘 닦았기 때문에 새롭게 나오는 피에 대해서 놀라는 환자들도 있다. ”이 피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하고. 나오는 피는 절대로 썩션으로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두도록 하고, 하악치아에서 치간 칫솔이 통과되는 부위는 앞의 방법대로 실시하고, 전치부위 같은 경우에는 치아사이를 통과시키면 치간유두가 소실되어 심미적으로 보기가 흉하니 일반칫솔로 닦기 힘든 부위만 붓질 하듯이 살살 쓸어주도록 한다. 효과가 있으려면 반드시 식후에 바로 하라고 (3분 이내도 좋지만, 숟가락 놓자마자 바로라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야기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결합력을 자랑하는 세균 막은 잇솔로 제거가 불가능함을 이야기 한다.)”

 

하악을 모두 한 후에 환자에게 양치를 시키면, 타구로 떨어지는 덩어리 진 혈액을 볼 수 있다. “지금 보신 것은 혈액인데, 없던 것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칫솔로 잘 닦아내지 못한 부위에 쌓인 부드러운 세균막이 시간이 지나자 돌로 굳었는데 그 것이 세균덩어리거든요. 그 세균덩어리가 잇몸 뼈를 계속 공격해서 잇몸 뼈가 파괴되어 지금 보신 것 같은 염증성혈액으로 모습을 바꾼 것이지요. 그런데 그 피가 그냥 있어도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어오른 잇몸을 눌러주거나 힘을 가해서 닦아 내 주어야만 제거가 됩니다. 그 피가 빠져나오니 세균 수가 줄어든 것이지요. 그래서 잇몸이 좀 가라앉고, 또 잘 닦아서 피를 빼내 주면 그만큼 세균 수가 줄어들었으니 잇몸이 또 가라앉고..하면서 회복이 되면, 출혈이 안 됩니다. 그리고 이 피는 부패된 피라 냄새가 많이 납니다. 당사자 보다는 대화할 때 상대방이 더 잘 느낍니다. 우리가 아무리 잘 닦으려고 해도,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닦아내지 못한 부분은 생깁니다. 그래서 6개월에 한 번은 치과에 와서 치석제거를 받으십시오. 조금 쌓인 부분만 제거하고, 또 잘 관리하고..그렇게 되면 현재 치아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고, 혹시 나빠지더라도 그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지요. 치석제거만으로 치료가 끝나고 그 때마다 치아를 검진하면 충치도 초기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교육이 끝났을 때 환자는 잇솔질 교육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변하며, 한 가지 아쉬워하는 점이 있다. 특히 이미 치아를 많이 발치한 환자 같은 경우에 “왜 이제야 이 방법을 알았을까? 진작 알았더라면.. 예전에는 병뚜껑도 모두 이로 다 땄는데..그렇게 이를 함부로 했으니...” 라며 우울해 한다. 그럴 때 치과위생사는 위로를 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치아가 8개나 남아 있으니까요. 잘 닦으셔서 오래오래 쓰셔야지요. 지금 같은 방법으로 잘 닦으시고, 정기 검진 시에는 원장님께 나머지 치료를 맡기시고, 이런 식으로 같이 한 번 노력해 보시지요.”

 

치주질환 환자의 잇솔질 교육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위와 같은 방법만 소개를 한다. 치아를 하나 빼야하는 환자의 심정을 헤아리며 나머지 치아라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서 교육을 하면 그 마음은 그대로 환자에게 전달 될 때가 있다. 환자도 치과위생사도 서로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환자의 잇솔질 교육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기록을 해 놓아야 한다. 치주질환이 심해서 치아뿌리가 1/3 이상이 노출되어있는 환자는 잇솔질 교육이 일회로 끝나서는 안 된다. 또한 한 번에 모든 방법을 다 가르쳐 주려고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된다. 환자에게 여러 가지 구강보조용품들을 이용한 잇솔질 방법을 하나하나 가르쳐 주어 그 방법으로 스스로 치아를 잘 닦을 수 있는지 확인하며 해야 한다.

 

환자가 치과에 와서 치석제거를 하고 치주질환 처치와 다른 상병들을 모두 치료한 후에 앞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일차적인 잇솔질 교육을 한다. 그 후 삼개월 후에 다시 예약을 한 후 치과에 오면, 잇솔로 닦여지지 않아서 치석과 치태가 쌓인 부분을 치면착색액으로 확인시켜준 후 탐침으로 제거를 하면서 칫솔로 제거할 수 있는 부분과 제거가 안 되는 부분을 가르쳐 준다.

 

일차교육 때 어떤 구강관리용품을 구입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교육했는지 등을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진료기록부에 기록을 해 놓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간단한 낱말 정도로 기록할 수 있지, 긴 문장으로는 기록하기 어렵다. 그래서 잇솔질 교육공책을 한 권 마련해서 교육한 내용을 정리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이차잇솔질 교육에서 더 첨가할 내용이 무엇인지가 결정되고, 추가할 보조구강관리용품은 어떤 것인지가 결정된다. 특히 일차 교육 때 환자의 교육자세는 어떠했는지를 참고하고, 치태관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게 되면 좀 더 심도 깊게 들어갈 수 있다.

 

일단은 협조가 잘 되는 환자의 경우를 보자. 치아가 길어지고, 잇몸은 퇴축되어 잇솔로 닦아야 할 부위가 많아져서 아무리 잘 닦으려고 해도 치은열구 속으로 잇솔을 집어넣어 닦거나, 회전법을 사용하고, 치간 칫솔을 이용해서 닦아도 치경부 쪽이나 구치부 뿌리가 드러난 곳은 다른 사람이 눈으로 보고 닦아주기 전에는 꼼꼼하게 잘 닦기가 어렵다. 특히 50이 넘은 어르신들은 더욱 그렇다.

 

그런 상황에서는 End-tufted brush를 사용하도록 한다. 임플란트 식립한 부위 뿐 만이 아니라 이 잇솔은 치주염환자들에게도 아주 유용한 잇솔이다. 세모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치은열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꾹 눌러준다. 대부분은 잇몸 속으로 잇솔 끝이 들어간다. 그 상태에서 살짝 3~4회 흔들어서 닦아주고, 치아와 치아사이로 밀어 넣듯이 눌러 준 후 붓질 하듯이 닦아준다.

 

구강 내에 있는 모든 치아부위를, 특히 치경부를 빠뜨리지 말고 닦아준다. 방향은 치은열구 안으로 솔을 넣을 때는 잇몸을 향해서 45도 각도지만, 치아와 치아사이를 닦아줄 때는 치아를 향해서 방향을 바꿔주고,(이때 협면과 설면은 넓은 부위는 빼도록 한다. 일반잇솔을 같이 사용해야 하므로 두 가지의 잇솔을 모두 사용할 때 드는 시간을 계산해야 한다. 한 곳을 너무 오래 닦고 그 시간이 길면 지쳐서 모든 곳을 꼼꼼히 닦기가 힘이 들고, 환자가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지 알 수 가 없다.) 치경부 부위와 치간 부분을 한 곳도 빠짐없이 닦으려면 도화지에 붓으로 물감 칠 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역시 환자가 잇솔을 들고 상악 하악 치아를 닦는 실습을 해야 하고, 치과위생사는 환자의 잇솔을 쥐는 방법이나 솔의 방향이 잘 못 되었을 때 그 때마다 교정해 줘야 한다.

 

만일 그 환자의 구강 안에 브리지가 장착되어 있다면 파닉 밑 부분도 닦아줘야 함을 설명한다. 금속은 자신의 자연치아보다 치태가 더 잘 달라붙는 것을 이야기 해 줘야 한다. 환자는 치아를 씌워주어서 안 닦아도 된다고 착각할 수도 있으며 더구나 치아가 아예 없는 부위는 잇솔질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치과위생사는 파닉 밑 부분을 치실이나 슈퍼플러스로 닦아줘야 한다. 슈퍼플러스는 끝 부분이 바늘처럼 되어 있어서 치간 사이로 집어넣기가 쉬우며, 여러 가닥의 실이 마치 긴 수건처럼 되어 있어, 임플란트치아에도 효과가 좋지만, 파닉 밑 부위를 닦아내기에도 아주 유용하다. 하악구치부가 그렇다면 협면에서 설면 쪽으로 실을 집어넣어 통과시켜서 닦아주면 대부분 부패된 냄새가 나는 음식물찌꺼기가 실에 묻어 나옴을 볼 수 있다. 환자는 개운함을 느낀다.

 

치과위생사는 슈퍼플러스에 묻어 나온 것을 환자에게 보여 주며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미세한 부위에서도 이렇게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 있지만, 닦아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댁에서는 열심히 잇솔질로 닦아 주고, 치과에 와서는 댁에서 제거하기 힘든 곳을 닦아드리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계속구강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또한 치과위생사는 환자가 잇솔을 한 번에 몇 가지를 사용해야 하는지도 이야기 해줘야한다. “한 번에 일반 칫솔, 치간 칫솔, End-tufted brush를 모두 이용해서 닦기란 무척 힘든 일입니다. 대신에 이 세 가지 칫솔은 식사할 때 수저와 젓가락이 필요한 것처럼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고, 아침에는 칫솔과 치간 칫솔, 점심에는 칫솔과 End-tufted brush를 짝꿍처럼 사용하십시오. 잇솔질은 마라톤이니 너무 힘들거나 어렵게 하시면 안 됩니다. 다음 예약 일에 오시면 잘 닦기 힘든 부위가 나타나니 그 때 또 잇솔질 교육을 해드리겠습니다.”

 

치과위생사로서 행하는 일은 어느 것 하나도 쉬운 일은 없다. 이러한 교육을 할 수 있으려면, 언제나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전공과목을 들쳐보고, 협회에서 하는 보수교육을 잘 듣고(보수교육은 아는 만큼 건져가는 것 같다.) 서점에 가서 구강위생에 관한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직접 닦아 봐야만 가능하다. 나는 채명애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많이 배웠으며 임상에서 실천했을 때 환자의 상태와 반응에 따라 나만의 잇솔질교육 방법을 쌓아나가고 있다. 이것은 내가 치과위생사로서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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