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한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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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한 선배님!!
  • 김미현 (치과위생사)
  • 승인 2004.02.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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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연륜과 사랑과 격려로 이끌어 주고, 미래를 준비하며 배움의 자세를 늦추지 않는...

 

삼년 전 부푼 희망과 열정을 갖고 치과위생사가 되었을 때와는 많이도 변한 내 모습을 본다. 되새기고 싶지 않을 만큼 아팠던 상처들이었지만 짧았던 그 시간 안에서도 행복했던 순간들이 물안개처럼 피어났기에 어쩌면 지금 이순간도 그 끈을 놓지 못하나보다.

되돌아보면 그 아픔들은 칭찬과 격려로 봄눈 녹듯 사라졌고 그러한 작은 행복들은 함께 일하며 앞에서 이끌어주었던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겪은 세월의 흔적들을 앞서 깨닫고 보듬으며 살아온 거대한 산맥 같은 그들의 고난이 있었기에 내 앞날이 빛이 되었는지도....

매일 반복되는 조그마한 일터에서 잊혀지지 않은 따스한 배려가 생각난다. 당시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틈이 나면 환자들과 얘기하는 걸 즐겼고 그때나마 배웠던 지식을 전하고자 노력했지만 내심 선배님들의 생각은 어떠할지 걱정이 되었었다. 갓 졸업했던 그 시절에는 부족했던 것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직장생활의 그 오묘함과 인간의 심리에 대한 불안이 앞섰던 탓이었다. 그 불안함과 걱정이 찬란한 빛으로 뒤바꿈 될 수 있었던 건 그런 내 모습을 지켜봐주고 잇솔질 교습에 쓰이는 칫솔을 기다렸다는 듯 건네주었던 선배님의 손길을 느끼고 난 뒤였다. 말수도 적고 묵묵히 할 일을 찾아 일했던 날 지켜봐준 선배님이 있다는 건 커다란 위안이자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가 되었고, 사회 초년생의 그 열정을 묵묵히 이해해주고 말없이 배려해준 선배님의 모습은 내 미래 또한 꼭 밝을 것만 같은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매일 반복되는 일상, 상사와의 갈등 그 안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간의 시기나 질투, 따돌림, 멸시가 있다면 우리들의 상처는 더욱 커지고 스스로를 도태시키는 모순을 범하게 될 것이다.

깊은 연륜 만큼 사랑과 격려로 이끌어주며, 미래를 준비하며 배움의 자세를 늦추지 않는 겸손하고 자신감찬 선배님! 바로 우리들이 바라는 선배님의 모습이 아닐까?

그런 cool한 선배님과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은 후배님들의 많은 이해와 믿고 따르는 순종 속에서 빚어질 때 그 화합의 꽃은 마침내 피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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