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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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 최보라(경복대학교 치위생과)
  • 승인 2003.08.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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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촬영지 경강을 찾아

부푼 마음을 안고 편지라는 영화의 촬영지인 경강을 찾았다.

넓은 강과 오목조목 낮은 가옥들, 길가에 피어있는 강아지풀을 보며,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한지라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는 바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대충대충 씻으려는 친구들을 붙들도 놓고, 미래의 전문가(?)로서 학교에서 배운 회전법으로 잇솔질 교육을 했다. 회전법은 팔이 아프다며 기존의 횡마법으로 슬쩍 넘어가려는 친구들을 붙잡고, 횡마법의 단점과 회전법의 장점을 조목조목 열거했더니 그제서야 비로소 고집을 꺾고 회전법으로 잇솔질을 마쳤다.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아주 뿌듯했다.

저녁식사 후 한데 어울려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다 깜빡 잠이 들었을 때,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문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언니, 반딧불이야.”

동생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서는 반딧불 한 마리가 파란빛을 내며 마치 환영의 인사라도 하듯이 눈 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반딧물이 내뿜는 신비한 빛을 보니 마음 속 가득히 충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 이런 게 대자연의 신비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여행에 대한 의미가 한층 새로워진 것 같았다. 단순히 친구들끼리의 친목을 위한 여행만이 아닌 것으로…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한껏 느끼고, 그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얻을 수 있었고, 작은 부분이었지만 친구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눌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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