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얻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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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얻은 것들…
  • 최윤화 치과위생사
  • 승인 2003.09.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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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가 그리워 남편을 졸라 우리만의 주말여행을 계획했다.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으로 인해 여러 지역을 다녀본 경험이 있는지라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가고 싶었지만, 남편도 나 못지않은 ‘여행광’이라 부부가 같이 가보지 않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남편의 양보로 지리산으로 여행지를 정하고 들뜬 맘으로 집을 나섰다.

고속도로를 타고 여기저기 쉬엄쉬엄.. 여행이란 참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지리산으로 향하는 길에 남원에 들르자는 제의를 한다. 남편은 내게 춘향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성춘향과 같은 절개 곧은 여인이 되라나 어쩌라나..

광한루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노인분들이 단체 관광을 오신 것 같기도 하고 종교단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왔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젊은 부부를 남편은 부러운 듯이 바라본다. 춘향이 초상화도 보고, 춘향이가 정화수를 떠놓고 빌었다는 곳에서 나도 돌을 쌓아놓고 빌었다. 내가 만약 춘향이라면 그 부귀영화를 버리고 님만을 기다렸을까? 그건 나도 모른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초상화 앞에서 우리 부부는 새끼손가락을 걸며 서로를 지금보다 더욱 사랑하고 아껴주자고 약속을 했다.

지리산으로 오르는 길의 이정표가 한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보인다. 지리산으로 오르는 길은 정말 많다고 했다. 일단 노고단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구불구불 차들이 뱀처럼 산을 오른다.

산바람이라 그런지 남원에서 마신 공기와 사뭇 다르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산자락들은 마치 파도물결처럼 춤을 춘다. 저 골짜기는 얼마나 깊을까?

남편은 운전을 하며 지리산을 등반하다가 눈에 묻혀 죽을 뻔했다는 경험담을 들려준다. 생각 만해도 아찔한가보다. 그래도 또 등반하고 싶다고 한다. 겨울 산이 최고라고 하면서….

우리는 노고단에 멈춰 섰다.

어느 광고에서 백지연씨가 했던 멘트를 따라해 본다. 남편은 그런 날 바라보면서 환하게 웃는다. 참 좋다. 이 여유가…

여기저기 주차료 내라는 곳이 많아서 짜증이 났지만 그 곳에서 느끼는 바람과 공기! 이래서 사람은 자연 안에서 살아야 한다고 하는 거겠지….

 험한 산 주인을 태우고 내려온 차들이 본네트를 열고 가쁜 숨을 내 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 부부를 위해 고생한 차에게 잠시 휴식을 주기로 했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은지 서로서로 인사를 나눈다. 이런 여유로움이 일상생활에도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하다.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주인을 태우고 험한 산자락을 내려온 차들이 본네트를 열고 가쁜 숨을 내 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도 고생한 차에게 잠시 휴식을 주기로 했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은지 서로서로 인사를 나눈다. 이런 여유로움이 일상생활에도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하다.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지리산 내음을 맘껏 들이쉰다.

물처럼 떠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여기서 자연공기 장사나 해볼까? 여전히 난 삶에 찌든 사람인가보다. 하나 둘 자기들의 목적지를 향해 떠난다. 가기 싫은데 어쩔 수 없다. 이 공기를 언제 또 이렇게 마실 수 있는 날이 올까? 그 모습 변함없이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그 푸르름이 좋다.

그래서 사람들은 힘들어도 산을 오르는 거겠지…. 내 마음도 이렇게 넓고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한다. 그럼 아마 난 평생 늙지 않고 예쁘게 살아갈 수 있을텐데...사람들하고 마찰 없이 늘 기대줄 수 있는 소나무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여유를 갖고자 내 자신 스스로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했다.

남편의 고향이 경남 지리산자락 아래에 위치해있는 함양이라 남편의 설명은 차근차근하고 자세했다.

운전하고 가는 남편의 얼굴도 예뻐 보인다. 아~!!!! 정말 좋다.

지리산에서 유명하다는 지리산 온천랜드에서 하루를 보내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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