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관치료 전문영역에서의 치과위생사의 역할(The Role of the Dental Hygienist in the Endodontic Specialty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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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관치료 전문영역에서의 치과위생사의 역할(The Role of the Dental Hygienist in the Endodontic Specialty Practice)
  • 정원균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과)
  • 승인 2003.09.18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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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200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치의학 분야도 본격적인 임상전문과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를 위해 2004년부터 예방치과, 치주과, 치과보존과, 구강악안면외과 등의 10개 전문과목에서 치과의사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수련교육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제도 시행과 관련하여 앞으로 치과계 안팎의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분화된 전문과별 진료에 조응한 치과위생사의 역할도 새롭게 요구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치위생계도 이에 대한 전망과 대비가 있어야할 것이다.

즉, 진료협조에 대한 전향적인 인식 전환과 아울러 업무 개념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며, 단순보조 행위와 차별화된 전문과별 확장 업무들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

또한 치과위생사의 고유 업무(dental hygiene care service)가 전문과별 진료와 연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모색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과제는 치위생계 뿐 아니라 치과계 전체가 함께 지어야 할 몫으로(서), 업무 범위에 대한 규정과 위임이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치과보존과의 주요 분야인 근관치료 전문진료(Endodontic Specialty)와 관련하여 치과위생사가 어떠한 역할들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 그 가능성을 검토해보고자 한다.

Ⅱ.  본 론

지난 10여년 사이에 근관치료 분야는 괄목할 변화를 하였다. 예를 들어, 전자근관장 측정기의 활용, 디지털 방사선촬영 기법, 니켈-티타늄 회전형 파일을 이용한 근관형성법, 가열근관충전기법, 수술현미경과 미세수술기구를 이용한 미세치근단 수술, 골유도재생술, 일회 근관치료, 자연치아 이식술 등의 많은 기술적인 진보가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근관치료 영역의 심화와 확대는 지식과 술기를 습득한 치과위생사의 전문적 역할을 필요로 하게 된다. 치과위생사의 진료 참여는 사정(Assessment), 계획수립(Planning), 실행(Imple-mentation), 평가(Evaluation)의 일련의 치위생관리과정(dental hygiene process of care)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근관치료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치주건강을 관리하고 처치하는 치위생업무를 통합적으로 수행한다.      


1. 환자 사정과 계획 수립
진단에 필요한 기초적인 정보들을 치과위생사가 수집하며, 감별진단에 요구되는 소견들을 기록한다.

사각촬영법에 의한 치근단방사선사진 촬영을 시행하며, 치료과정에 대해 교육한다.

또한 치주건강에 따라 필요한 치주 사정과 치면세마를 시행한다. 이러한 과정은 치과의사(또는 근관치료전문의)가 최종적인 진단을 내리는데 시간절약 등의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 

(1) 병력 조사 및 구강 검사

환자의 주소(CC) 파악, 전신병력과 치과병력의 청취, 생징후(Vital signs)를 측정하고 평가한다.

또한 관련 부위의 임파선증(lymphadenopathy)을 확인하기 위한 구강외 검사와 치아우식증과 치은 및 연조직의 부종이나 누공 존재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구강내 검사를 시행한다. 치수 상태에 관한 기초적인 병력과 검사를 시행한다.

즉, 치수 진단에 필수적인 정보인 치아동통에 관하여 문진하고 기록한다.

동통 양상에 대한 문진은 미리 정해진 몇 가지 유형의 질문을 통하여 시행할 수 있다. 치아동요도 측정, 타진 및 촉진 검사, 치수생활력 검사(냉열검사, 전기치수검사), 치주낭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하고 기록한다. 

(2) 구내 방사선사진 촬영

치과의사로부터 요구되는 방사선사진 촬영(아날로그 또는 디지털)을 시행한다. 평행촬영법에 근거한 사각촬영법에 의해, 근관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치근단방사선 촬영을 시행한다. 

2. 수행

환자 교육과 더불어, 근관치료 과정에서 위임된 진료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1) 교육

근관치료 환자들은 ‘신경치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배려가 필요하다.

치과위생사는 각 치료 단계마다 필요한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하고 이해를 돕는다. 근관치료의 과정, 내원 횟수, 러버댐과 방사선사진의 필요와 안전성, 근관치료의 실패율과 수술 가능성, 보철치료의 필요성 등에 대해 교육한다. 또한 매 내원 시기마다 저작 금지와 통증 가능성 등의 술후 주의사항을 고지하며, 치과의사가 처방한 약물에 대한 투약 지도를 한다. 아울러 구강위생지도를 함께 시행한다.

환자의 동의서(informed consent)가 필요한 경우, 치과위생사는 치과의사의 설명을 보충하여 환자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데 참여한다.   
 
(2) 진료지원 (임시수복, 러버댐 장착, 근관치료 진료기록, 가봉, 기구관리 및 멸균)

치관의 파괴가 심하여 근관치료를 위한 치관의 임시 수복이 필요한 경우가 흔히 있다.

치과의사가 마취와 전반적인 우식 제거, 교합면 삭제 등의 선행 조치를 취한 다음, 치과위생사가 임시 수복을 수행한다.

치관의 임시 축조가 끝나면, 치과위생사가 러버댐을 장착한다. 근관치료가 끝난 후 러버댐의 제거도 치과위생사가 담당한다. 치과위생사는 근관치료 과정의 정보 즉, 초기 치근단 파일(IAF), 근관장, 기준점, 주 치근단 파일(MAF) 등을 정해진 방식과 순서에 따라 차트에 기록한다.

또한 환자와 상의한 치과의사의 결정 사항(수복 방법, 수술 등)이나 고지한 내용(예후 불량, 발치 가능성 등)을 기록하고 충분히 설명한다.

한 단계의 근관치료가 끝나면 치과위생사가 가봉 처리하고 러버댐을 제거하며, 과교합 여부를 확인한다. 다음 내원 시에도 치과의사가 마취를 한 후에 치과위생사에 의해 러버댐이 장착되고 가봉재가 제거된다. 근관치료에는 크고 작은 많은 기구와 재료가 소요되기 때문에 기재의 정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치료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

치과위생사는 조무사를 지도하여 기재를 관리하고 사용한 기구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며, 정해진 방식에 따라 소독 또는 멸균한다.

관련 진료장비들을 정비하고 관리한다. 필요한 경우, 구내 사진(intraoral photographs)을 촬영하며, 수술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 시에는 동영상 촬영을 시행 또는 지원한다. 

3. 평가

(1) 후 처치

근관치료가 종료되면 치과위생사는 구강소독제(클로르헥시딘)나 항생제 등의 약물 사용, 식이지도, 구강위생관리법, 후속 보철치료의 필요성 등의 사항을 교육한다. 치유 경과나 합병증 발생, 수술 필요성 등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수술 환자의 경우에는 창상소독(dressing)과 봉합사 제거(suture removal)를 시행한다. 

(2) 계속관리

재검을 위해 환자가 내원하면 치과위생사는 요구되는 방사선사진을 촬영하고, 보철치료의 유지 상태와 치주건강을 평가하고 관리한다.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한다. 

Ⅲ. 결 론

치과위생사는 근관치료를 위한 진단자료의 수집, 교육, 진료지원 및 계속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치과위생사의 직능이 향상되면 치과의사는 술자만이 감당해야 하는 근관치료의 핵심적 치료과정에 더 주력할 수 있으며, 근관치료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노동력 면에서도 생산성을 기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의 치위생(학)과 교육과정이나 계속교육을 통하여 치과위생사들의 전문적 임상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더불어 치과위생사의 업무 범위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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