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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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의 만남
  • 심루미 동부산대학 명예기자
  • 승인 2003.10.18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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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31일과 6월28일 양일간 나는 사랑과 봉사를 나누고자하는 마음을 하나 가득 안고 부산 맹아학교와 청각장애학교인 배화학교를 찾았다.

특수장애인학교...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하나 걱정도 되고 일반인이 아닌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해야하는 지 고민도 되었다. 그러나 학교를 방문하고서야 이런 나의 생각이 모두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평범한 어린아이들과 다름없는 해맑은 그들의 모습에 두렵기만 했던 장애인 학교로의 첫발을 쉽게 내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 방문한 맹아학교에서는 앞이 안 보이는 장애인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마음을 다져먹고 직접 그들의 손을 잡아서 행동으로 몸소 실천해 보였더니, 그들은 촉감으로 사물을 만져가며 하나하나 잘 따라하기 시작했다. 비록 보이진 않지만 최선을 다하며 배우려는 그들의 의지 속에서가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앞을 못보면 사람의 외모보다도 마음을 먼저 읽게 된다고 한다. 나도 맹아학교를 다녀온 후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으며, 다시 이런 기회가 내게 허락된다면 이번의 이 소중한 경험을 잊지말고 방문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는 생활 속에서도 장애인과 눈높이를 같이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두 번째로 방문한 배화학교에서는 맹아학교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경험으로 조금은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청각장애인을 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만나기 전에 몇 가지 기본적인 수화를 익히고 교육에 들어가니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또한 이들에겐 시각자료까지 활용할 수 있어 훨씬 더 수월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교육할 때 필요한 몇 가지 수화를 미리 익혀 갔더라면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베푼 사랑의 경험으로 그동안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장애인들에게 한결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으며, 내 자신을 한 걸음 더 성숙시킬 수 있었던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면서 끝으로, 올바른 직업윤리를 실천할 수 있는 진정한 치과위생사가 되기 위한 행보에 좋은 밑거름이 된 소중한 기회를 우리 대학에 주신 건치협회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이만 이 글을 접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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