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치과위생과 실습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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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치과위생과 실습생들 ...
  • 신경희 (메르토병원 치과)
  • 승인 2002.11.2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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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위치하여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우뚝 서있는, 400병상 규모의 안양 메트로병원 안에는 구강외과, 교정과, 보철과로 구성 되어있는 치과가 있습니다. 치과의 규모는 작지만, 여러 구강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안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병원입니다.

저는 1985년도에 성남의 S대학을 졸업하고 이곳에서 17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의 근무는 지역사회의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진료이기에 함께 동참하는 저로서는 큰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병원은 신우회의 헌신적인 활동에 힘입어, 환우들을 단순히 육체적인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위해 힘쓰는 등, 저 자신에게 많은 도전을 주는 병원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근무해 오면서 우리 병원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돌아보면 감사 할 것밖에 없는 귀한 병원입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치위생과 실습생과의 만남은 메트로병원에서 근무하였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병원의 위치가 안양이다 보니 수원의 동남보건대핚, 극동정보대학의 수원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치위생과 실습생과의 만남의 시간들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넣어 주기에 충분한 기회였습니다. 돌아보면 실습생들을 통하여 우리가 받기만 한 것 같습니다.

어느 병원보다 더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병원이 되기 위하여 준비하고 도와주려 했지만, 오히려 우리가 그들을 통하여 많은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과의 관계, staff간의 관계, 환자와의 관계 등의 중요성을 기본으로 하여 진료실 안에서 이론과 다른 임상의 경험을 많이 접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구석구석 직접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report와 test를 통하여 현장과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하지만 사실상 따지고 보면 우리들의 바쁜 일손에 도움을 주는 그들임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일도 많이 시켜서 고생만 하다가 가고, 생각했던 기대치만큼 해 주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은 졸업하면 이곳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현재 함께 근무하는 후배들 모두 이 곳을 거쳐 간 실습생들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우리 병원의 밥맛이 최고라고 소문이 났다며 맛있게 먹는 학생들, 실습이 끝난 후에도 음료수를 들고 찾아와 저녁 사달라고 하는 학생, 실습일지에 짤막하게 적어주는 메모를 읽으며 집에 가서 울었다는 학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혹여 선배로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나 않았는지 다소 염려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실습생들로 하여금 치위생과에 들어 온 것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고, 잘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게 하기 위하여 저의 짤막한 경험을 토대로 마음껏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가절하지만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에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들이었습니다. 제가 실습했을 때를 생각하면 단 한번의 실습기회로 여유도 없었고 여러 가지 부족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몇 개월에 걸친 세 번이나 되는 실습기회를 통하여 병원의 특성을 파악 할 수 있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졸업하는 학생들인 것 같아 부러움의 눈빛으로 쳐다보곤 합니다.

실습협력 병원과 학생들을 꼼꼼히 챙기시는 각 학교의 지도교수님들을 뵈면서 그 사랑에 감동하고 저 역시 실습생들이 있기에 귀한 분들과의 만남이 이어짐에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치위생과 실습생들에게서 선하고 성실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을 보면서 치과위생사의 미래는 분명 밝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 가을에 그 동안 다녀갔던 무수히 많은 치위생과 실습생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곧 겨울 방학이 되면 만나게 될 새로운 실습생들은 과연 어떤 학생들일까 궁금해 하며, 또 다른 귀한 만남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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