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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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 원영순 (대한구강보건협회 치과위생사)
  • 승인 2002.09.19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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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후의 세상과 하늘은 너무나 깨끗하다.

하지만 요즘 며칠간의 비는 많은 이들의 눈물이 되어 내려온 세상이 슬퍼 보인다.

치위협보 독자기고란에 원고를 준비하는 지금 약간의 떨림과 함께 그리 편한 마음은 아니다.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개인으로, 이기적으로 점점 변화되어 가는 한 개인의 내면에서 과연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랄까?

치과위생사…

여자 직업으로 남에게 보였을 때 괜찮을 것 같은 단순함의 시작…

치위생과를 졸업하고 치과에서 임상도 경험했고, 학교에서 후배들과 생활하기도 했고, 현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강보건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습 때 열심히 하려는 마음만 앞섰던 탓에 사기로 된 타구 통을 닦으려고 들고 가다 와장창 깨버리곤 하루 종일 눈물 흘린 일…

치과에 취업해서는 말도 안 되는 일로 우기는 환자와 말다툼을 하고 가슴을 쳤던 일…

잠시나마 모교에서 존경하는 교수님들을 모시고, 사랑스런 후배들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구강보건교육을 할 때,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아이들의 눈, 수업이 끝나면 내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말을 건네는 아이들, 내일 또 오라고 다짐을 받고 돌아가는 아이들…

이렇게 단순함에서 비롯된 시작이 지금은 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재산이 되어버렸다.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을 만나기도 했고, 길을 잃어 헤매는 일도 허다했고, 험준한 고갯길을 지나면 곧 쉽게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길을 만나기도 하면서 단순한 출발이 이제는 치과위생사로써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심에 아직은 끝나지 않은 기나긴 여행을 하고 있다.

무엇이 최고인지 아직 알지는 못하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기를 바라면서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최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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