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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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치과
  • 최상묵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 교수)
  • 승인 2000.10.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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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임신이란 엄격히 말해서 질환이라고도 생각할 수가 있다. 여자면 누구나 한번쯤은 앓게되는(?) 극히 상식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예사로이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임신’만큼이나 중증인 질환이 또 있을까. ‘아이를 낳는 일’이 인간들에게는 다른 동물처럼 종족 보존적인 본능적 행위로써만으로 생각할 수 없는 가장 심오하고 심각한 일면을 갖고 있음에 비추어 임신중의 건강관리 문제는 사실상 매우 중요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누구나 임신할 수 있고 또 아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나도 누구나처럼 아기를 쉽게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대체적으로 태아가 모체안에 있는 기간은 수정된 날짜를 확실히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최종 월경일로부터 280일 정도로 되어 있다. 임신부의 경우는 임신부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발육을 위하여 또한 특별한 영양과 건강관리를 필요로 한다. 특히 임신 중에는 태아의 발육, 태아 부속물(태반, 제대, 양수, 난막)의 형성 혹은 자궁의 비대, 유선의 발달 등을 위해서는 많은 영양소가 소모되고 분만 및 산욕기의 체력소모에 대비하여 모체 내에 영양을 충분히 저장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임신 및 수유시기에는 양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평상시보다 필요열량을 20%정도 더 보충해 주어야 하며 특히 영양부족으로 일어나기 쉬운 임신중독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늘 자신의 영양상태 즉 체중, 빈혈 비타민결핍 등에 항상 유의하여야 한다.

영양뿐만 아니라 소위 태아교육이라는 점에서 임신 중의 부인의 마음가짐 정신적인 자세가 태아에 대한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할 때 인신 중에 임신부의 몸가짐이나 정신자세가 또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해준다.

 

Ⅱ. 임신시의 구강질환의 원인 및 증상

우리나라 속담에 ‘애기하나 낳으면 이 하나 빠진다’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 그만큼 임신 분만으로 인해서 치아의 치사율이 있다고 볼 수 없지만 임신, 수유기 동안에 분명히 구강영역에 현격한 변화와 구강조직의 손상을 가져온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A. 원인

(1) 외적요인

임신시의 임산부와 타액의 PH의 변화, 특히 First Trimester에서 잦은 구토에 의해서 구강의 불결, 산도의 증가 등은 중요한 요인이 될 수가 있다. 또한 구강내의 세균 분포의 변화를 초래한다. 다시 말해서 임신시에 구강내 세균의 서식이 많아지고 그 균으로 인해서 저항성이 약해진 조직에 대한 침해성이 높아질 수 있는 확률은 정상인 보다 훨씬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내적요인

구토에서 오는 음식물섭취의 불량으로 인해서 특히 편식 등으로 영양결핍을 초래함으로 기질에 Glyogen 함량과 탄수화물, 단백질 복합체의 결핍을 초래하게 된다. 평상시는 1일 70~80g정도의 단백질을 충분하나 임신 시기는 25g정도를 더 보충해야 된다고 되어있다. 단백질의 섭취가 부족하면 태아발육이 나빠지고 모체가 허약해지며 빈혈과 임신중독을 일으켜 저항력이 없어지며 산후회복이 늦고 모유의 분비가 나빠진다. 임신 시는 단지 임신부 자신이 할 수 있는 구강청결만이 치주질환이나 충치를 예방하는 첩경이다. 임신을 했을 경우 신체적인 불편 때문에 자기 구강상태를 등한시 하는 경향이 많아지게 된다. 이때 치과의사들은 정기적으로 구강상태를 관찰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 불안과 육체적 부담을 주게 될 정도로 Chair time을 길게해서는 안될 것이다. 임신 말기에는 장시간의 시술, 동통을 수반하는 시술은 절대고 금기함이 좋다. Permanent restoration보다 Temporary, restoration으로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Chari time을 최소로 줄이고 출산 후에 2~3개월 지난 후 적극적인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임신 시의 불결한 구강상태는 임신에서 오는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구강위생에 대한 소홀감과 아울러 자주하게 되는 구토 등으로 인해, 구강불결로 인해서 혹은 내분비의 변화등으로 해서 구강내에 치은염(pregnancy Gingivitis)이 많이 나타난다. 이는 주로 2nd, trimester(4~6개월)에 많이 나타나는데 치은 유두(Interdental Papillae) 치은연(Marginal Gingiva) 부위에 특유한 딸기색 진홍색을 나타내며 쉽게 출혈을 나타낸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는 특별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으나 가벼운 prophylaxis(Scaling)정도로, 또한 임신 기간에는 몸안의 신진대사가 왕성하고 영양소의 소모가 커지므로 많은 양의 Vita-mine이 필요하게 된다. 특히 Vitamine B. C.는 태아발육 및 저항력 증진에 매우 중요하므로 신선한 야채, 과일 및 잡곡을 섭취함이 좋다. 그 외에 태아골격, 모체의 신체조절 작용을 위한 무기질의 풍부한 섭취도 중요하다. 특히 칼슘, 철분 등의 부족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칼슘이 많은 식품 우유, 김, 계란, 멸치, 생선, 치즈 등이 좋은 영양분이 될 것이다.

B. 증상

(1) Dental Caries(충치)

임신 중에 충치의 발생률이 높아졌다는 보고는 있지만 신뢰할만한 근거 있는 보고라고는 볼 수 없겠다. 이것은 아마도 외적요인 즉 구강청결 상태의 불량이 원인이 될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가능성은 잦은 임신구토로 인한 구강내의 불결, 또는 육체적 피로에서 오는 구강청결의 불성실 등의 원인으로 해서 충치 발생률의 빈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충분히 수긍할 수가 있다. 이런 문제는 정기적인 구강검진 및 치과의사에 의한 계속적인 예방처치 즉 치석제거술 및 칫솔법(Tooth brushing Instruction) 등의 방법으로 충분한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치은염(Gingivitis), 치은비대(GingivalEnlargement) 및 치아동요(ToothMobility)

치은염같은 경우는 역시 환자의 구강위생 상태불량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소위 국소자극인자 들에 의해서 생길 수 있는 치은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구강불결에서 오는 치아면 치은에 Plaqe의 침착도가 높아지고 따라서 Plaqe bacteria에 의한 염증유발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내적요인이 겹쳐 Horronal change, 혈관 변화, 기질의 변화, 각화의 불량 등의 원인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치은염은 주로 2nd. trimester에 빈발하여 동통과 같은 치은출혈등을 수반하게 되며, Fuso-Spiro-chetal 감염이 있으면 부위에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임신 자체가 치은염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반드시 국소적인 자극요인 없이는 치은염이 일어나지 않는다. 즉 Local irritant가 치은염을 유발하고 임신(Pregnancy)은 치은염을 일으키는 이차적인 요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임신중에 치은염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은 38~100%에 이르는 다양한 보고가 되어 있다시피 그 폭이 조사자의 대상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기존하고 있는 치은염이 있는 경우에 임신을 했을 경우는 치은에 현저한 염증반응을 보이고, 반면 원래 건강한 치은을 가진 임신부의 경우는 임신전과 별 변화가 없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임신 자체가 치은염을 유발하는 절대요인은 될 수 없고 국소자극(Local irritant)이 주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고 임신은 역시 이차적인 요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임신 중에는 치아의 동요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치주낭(Periodontal pocket)의 깊이가 더욱 깊어진다고 보고한 바 있는데 이는 어떤 내분비의 변화로 이한 것 보다 역시 국소염증에 의한 부착치은의 변화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다. 또한 임신 중에서 Gingival fluid가 증가된다고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어떤 학자들은 Oral focus가 임신성 신우염(Pyelitis)을 유발한다고 하며 구강영역의 병소가 임신의 경우 정상시 보다 감염에 대한 체성 저항력의 감소로 위험이 높을 것으로 생각됨으로 필 발치를 해야 할 경우에는 치료 전후에 prophylactic antibiotics를 투여함을 권장하고 있다.

 

Ⅲ. 임산부와 치과진료

임신동안에 임산부가 받을 수 있는 치과치료의 범위는 절대적 금기중에 속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다시 말해서 치과진료를 절대 받을 수 없다는 것 보다는 상대적 금기중에 속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치료와 처치는 임신정도(몇개월)에 따라 융통성을 부여할 수가 있다. 특히 임신초기 3개월간은 태아가 항생제나 기타약물, X-Radiation 등에 의해서 기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치과분야에서 많이 보는 Cleft lop, Cleft palate 등이 이 시기에 약물 복용이나 어떤 정신적인 Stress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보고되어 있다. 특히 발치의 경우 발치 그 자체에서 오는 정신적 부담도 크지만 거기에 따르는 외상은 물론 발치 시에 필요한 마취제(에피네프린 함유)의 효과 때문에 태아의 유산 같은 것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발치 및 치주시술 등을 이 시기에는 절대로 피하는 것이 좋고 꼭 필요한 발치 등은 적어도 6개월을 넘어선 경우에 잘 고려한 상태에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구강청결을 유지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출산 후 이러한 증상은 자연 소실되거나 또는 출산 후에 처치를 받음으로써 그 증상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부에서는 가끔 치은 유두에서부터 나타나는데 치은비대조직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임신성 종양(Pregnancy tumor)라 하는데 이는 악성도가 전혀 없으며 그냥 외과적인 절제로서 충분한 치료가 된다. 이러한 Pregnancy tumor는 Ascorbic acid의 부족으로 나타난다고 보고되어 있다. 때문에 임신 시에 하루 100~300mg의 Ascorbic acid Vitamine C의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Ⅳ. 맺음말

임신 중의 구강관리는 임신 중의 다른 건강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임신부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태어날 아기에 있어서도 모체의 구강관리는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임신부가 심함 치주질환 혹은 지치주위염 등을 갖고 있다면 구강 내 여러 가지 세균의 감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감염에 의한 배농같은 것도 생각 할 수가 있다. 이러한 구강 내 배농을 임신부가 음식과 함께 섭취한다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심한 충치, 부적합한 보철물 등으로 인해서 느끼는 고통이나 정신적인 부담은 결코 임신부에서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문제가 될 것이다. 때문에 임신 전에 모든 구강 질환은 미리 치료하거나 또는 철저한 예방이 필요할 것이며 특히 임신 중의 구강관리로써 Plaque control, Tooth brush Instruction(T.B.I) 등의 계몽이 꼭 필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주기적인 치과진료(Periodic dental Visit)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임신성 치은염의 경우는 출산 후에는 자연소실 된다고 되어 있지만 근본적인 조직은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 임신 중에 생긴 치은염이 출산 후 임상적으로 소실되었더라도 그 후에 근본적인 치료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건강한 구강을 가진 어머니가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이상적인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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