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치과취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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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치과취업 '눈길'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5.06.1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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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현실로 만든 강경희 치과위생사

올해 37세인 치과위생사 강경희 씨는 현재 중국 상하이 뉴욕치과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신구대학 치위생과를 졸업하고 2005년 상하이에 취업한 이후 전공심화과정을 위해 한국에 귀국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중국에서 벌써 9년째 거주하고 있다.

 
□도전, 새로운 도약의 시작

대학 졸업 후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여행과 동호회 활동까지 새로운 영역에 관심을 넓혀가던 강 씨는 우연히 접하게 된 중국의 문화에 대해 크게 흥미를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중국어와 현지 취업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이내 `현실적인 준비 없이 열정만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섰고, 2003년 타이완 어학연수 길에 올랐다.

2년간 어학연수를 받으며 어학실력을 키우던 강 씨는 지인의 소개로 이력서를 제출한 상하이 현지 치과에서 합격 통보를 받으면서 꿈에 그리던 중국취업을 하게 됐다. 

상하이 메디컬센터 치과팀 매니저로 근무하게 된 강 씨는 진료과별 협진과 체계적인 내부시스템을 위한 전 직원 교육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중국은 치과위생사 제도가 없기 때문에 중국인 간호사를 채용해 교육시키는 것도 그의 업무 중 일부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8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교육해야 하는 상황 속에 부담감도 컸지만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 결과 팀에서 인정받는 외국인이 됐다.

강 씨는 “그때의 경험으로 정체된 어학 능력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며 “다른 팀 직원들도 치과 분야에 있어 궁금한 점을 내게 물어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치과에서의 적응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언어의 벽에 부딪혀야 했고, 한국식 치과시스템 도입과 현지화를 위해 직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특히 사스가 지나간 2005년 당시 중국은 소독실에서 오염된 기구가 들어가는 입구와 멸균된 기구가 나오는 출구, 멸균된 수술포의 보관위치 등 세세한 것까지 교차감염방지 법규로 정하고 있었다.

강 씨는 이러한 현지체계를 잘 알지 못한 채 직원교육을 할 수 없었다.

때문에 직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현지체계를 꾸준히 배워나갔다.

스스로 마음을 열자 직원들도 마음을 열고 강 씨를 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함께 나눌 동료 치과위생사가 없다는 점은 늘 안타까웠다. 결국 그는 다른 치과위생사들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리고, 2011년 한국을 찾아 치위생학사 전공심화과정에 진학했다.

강 씨는 “생활의 기본인 의식주부터 모든 것을 외국어로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이 고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현재는 중국 취업을 원하는 치과위생사들이 많아져 다행”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현재 강 씨는 주 6일간 상하이 뉴욕치과에서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숙소비 등으로 한국에 있는 같은 연차 치과위생사들에 비해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 명절이나 귀국 시 7∼10일간 연차도 편히 쓸 수 있다.

강 씨는 외국 현지 치과 취업을 원한다면 치과위생사 본연의 업무 능력 배양과 외국어 습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해외 취업과 생활에 대해 기대하지 않은 대신에 언어적 의사소통 극복, 주어진 업무 실행과 완성에 집중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이런 생각이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외국에서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해외취업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내가 가는 곳이 새로운 길이 된다'는 점을 꼽았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자신이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삶의 큰 축복이란 점도 강조했다.

 

▲ 상하이 뉴욕치과 직원들과 강경희씨 (우측에서 세번째)

강경희 치과위생사가 말하는 '중국 치과'

중국은 치과위생사 면허제도가 없기 때문에 임상업무를 하려면 간호사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치과전문 인력 양성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상하이와 같이 외국인이 많은 국제도시에는 치과위생사가 있는지에 대한 문의도 종종 있다.

상하이는 항공편으로 한국에서 2시간 거리로 물리적 거리도 비교적 가깝고, 중국 내 한국인 커뮤니티 규모도 큰 편으로 현지 적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중국과 한국 사이의 교류가 많아져 쉽게 한국 내에서 즐기는 문화 콘텐츠도 접하기 쉽다.

치과위생사 면허제도가 없고 치과위생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인력 또한 많지 않아 한국 치과위생사의 중국 치과계 진출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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