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의 금연중재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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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의 금연중재의 전략
  • 신선정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치위생학과 교수
  • 승인 2015.06.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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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 인력은 구강을 통해 환자의 흡연여부를 가장 먼저, 쉽게 인지할 수 있으며, 흡연으로 인한 구강건강상태를 환자에게 시각화하여 전달할 수 있기에 금연치료에 있어서의 치과의료 인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2015년 9월부터 치과의료 기관이 금연치료 급여화 기관으로 확정되었고, 시범사업 중인 현재는 의료기관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치과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아직까지는 치과위생사에게는 금연치료 상담권이 부여되지 않았으나, 치과계의 다양한 채널에서는 치과위생사의 금연치료 상담권 확대 방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연치료 상담인력에 치과위생사가 포함되기 위한 주장에는 근거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 학술검색사이트를 통해 검색해본 결과, 국내에서는 치과위생사의 금연 중재에 관한 연구는 '치과위생사의 금연지도 활동에 관한 지식, 태도, 실천'에 관한 일부 연구만 진행되었을 뿐 직접적인 중재과정의 효과를 측정한 논문은 미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에서 소개된 김 등(2005)의 연구에 의하면, 치과위생사의 금연지도 활동에 대해 금연과 구강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한 지식수준은 다소 높게 나타났으나(2.4점/3점 만점) 실제적인 금연중재에 대한 지식은 1.87점(3점 만점)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금연에 대한 태도나 실천은 최고 5점에서 3.41점, 3.16점으로 보통수준이었으나 정기검진 과정에서 금연에 대한 권고를 포함하고 흡연여부를 기록하는 등의 적극적인 실천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저자들은 치과생사의 금연활동에 대한 지식이 높고, 태도가 적극적일수록 실천도가 높게 조사되어 치과위생사의 금연중재에 대한 교육기관의 교육활동과 금연교육을 위한 교육매체 및 프로그램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 한편의 국내 연구인 윤 등(2015)에 의하면, 치과위생사의 금연 교육의 필요성은 매우 높으나(90.4%), 금연교육의 경험이 매우 낮고(17.5%), 반면 금연교육에 참여의사는 높은 것(65.7%)으로 조사되어 치과위생사 대상의 금연중재를 위한 교육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그렇다면, 치과위생사가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금연중재 전략은 무엇일까?

필자는 세계 치위생학계의 저명한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Dental Hygiene에 소개된 치과위생사 중심의 금연 중재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Original Article : Tobacco use cessation provided by dental hygienists.
●Authors : Ramseier CA, Fundak A.
●Journal : Int J Dent Hygiene 7, 2009 : 39-48.

저자는 금연중재를 위해서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인 치과의료 인력에게 근거중심의 중재 프로토콜에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흡연을 '질환(tobacco use disease)'으로 이해하고 이를 치료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흡연은 불안, 신경과민 등의 심리적 요인과 습관적 행동 즉, 니코틴 중독으로 인한 질환이므로 이에 대한 중재는 단순히 교육과 동기부여의 차원이 아니라 약물을 이용한 중재 뿐 아니라 담배를 소비하는 습관을 자제할 수 있는 환경적 제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즉 공중보건학적 접근으로 직장과 공공장소에 금연 포스터 제공, 간접흡연에 노출 될 수 있는 가족과 동료들의 지지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담뱃값 인상 등도 흡연자의 담배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금연과정에서 전문가의 상담이나 어느 정도의 지지가 없이 스스로 금연을 하는 경우는 10∼11%에 불과하다고 한다.

저자의 논리적 흐름에 인상 깊은 부분은 금연중재를 위한 환자의 일반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리뷰를 통해 의견을 제시한 부분이다.

금연중재에 앞서 흡연환자들의 일반적인 특징과 치과의료 인력이 극복해야 할 장애요소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첫째, 흡연환자의 금연을 결심하기 전 준비단계의 행동변화가 매우 중요하다. 언젠가 흡연을 하겠다는 의지만 있고, 흡연에 대한 정당한 사유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환자의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

둘째, 흡연환자는 금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금연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자신감이 부족하며, 니코틴 의존도를 파악하여 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셋째, 흡연환자는 체중이 느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니코틴의 관리 대체품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의견은 흡연과 구강건강에 대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했던 환자에게 직접적인 금연중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금연중재는 상술로 비춰질 수 있고, 치과진료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을 고려할 때 심리적 접근이 필요한 금연중재는 이러한 치과의료팀의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금연중재는 치과의료팀 전체가 접근해야 하는 것으로 치과위생사는 대기실에서 또는 교육·상담 과정에서 금연 중재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인력으로 소개하였다.

금연중재는 장기간 지속적인 상담과 약물치료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과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금연치료 보험화가 되면서 앞으로 치과 내에서의 또 다른 급여항목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러나 환자의 심리상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일시적 상술로 전락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저자의 의견은 매우 흥미로웠다.

일반적으로 금연 상담법으로 알려진 5A Method(Ask, Advise, Assess, Assist, Arrange)는 그 성공률이 상담시간에 달렸다고 한다.

금연중재의 5A 방법 중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Ask. 환자의 흡연에 관련 병력을 기록하라(그림 1) : 흡연유무와 흡연기간을 조사하고, 금연에 대한 의지가 있을 경우 긍정적인 강화(칭찬 등)를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Advise. 환자와의 상담내용은 모두 기록하라 : 치과의료 인력은 금연중재에 대해서는 의학적, 윤리적 법적 책임이 있으므로 금연 중재과정의 모든 사항을 문서화 할 필요가 있다.

Assess(brief). 동기부여의 인터뷰과정이다 : 짧은 시간 내에 환자의 의지를 확인하고, 동기를 부여하여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주고, 다음 약속 시까지의 행동변화를 약속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 부분에 대한 짧은 인터뷰 예시는 원저에서 소개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Assist. 행동적 중재법과 약물이용의 중재가 적절히 혼합되어 제공되어야 한다.

Arrange. 금연중재 과정에서 필요한 기타 보건의료 서비스(기관 등)을 연계한다. 이 때,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단계별 프로토콜을 제시하였는데 국내 치과에서 시행하는 금연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라 생각된다.

Session1. 환자는 다음 약속 때까지 자신의 흡연 패턴을 자세히 기록하도록 한다(그림 1).

Session2. 환자의 흡연 패턴을 시간 / 장소와 동반자 / 중요도 / 대안에 따라 평가하고, 다음 약속 때까지 실천사항을 정한다(그림 2).
 - 시간 : 흡연의 시간 패턴에 니코틴 패치를 제공하고, 특정시간에만 흡연을 하는 환자는 설하 정제나 니코틴 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장소와 동반자 : 흡연 장소 변경을 시도한다.
 - 중요도 : 덜 중요한 것으로 그 횟수를 줄여본다.
 - 대안 : 심리적 안정을 위해 손이나 입에 신경을 분산시킬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을 찾는다.

▲ <그림1. Tobacco use history>
▲<그림2. Tobacco use journal>

 

Session3. 금연의존도를 평가하고, 행동변화를 시도한다. 즉 금연시작일 정한다 : 국내에서도 보건소 등에서 니코틴 의존도를 평가하는 평가지가 제시되고 있으므로 활용할 수 있겠다.

Session4. 금연기간이며, 3개월간 니코틴 대체요법을 적용한다. 금연을 시도한 사람 중에 50∼60%는 다시 흡연을 하게 되는데 이럴 때 치과의료 인력의 반복적인 금연 중재는 금연 성공에 이어질 수 있으며, 이 시기 금연 전문가, 가족, 심리 치료사 등과의 협조도 고려할 수 있다.

원저에서는 금연 중재와 관련한 양식을 제공하는 web-site를 제공하고 있으나 현재 관련된 정보가 없는 상태이고, 최근에는 ADA에서 금연중재와 관련한 치과의료 인력에 대한 지침이 권고되어 있어 소개한다(그림 3).
금연 중재 방법과 약물 적용의 주요한 팁이 제시되어 있다.
http://www.ada.org/en/member-center/oral-health-topics/smoking-and-tobacco-cessation

Help Your Patients Quit (PDF)

 

▲<그림3. Tobacco Cessation>

 

구강건강과 흡연에 관한 연관성은 이미 밝혀진 이론적 근거이다.

흡연을 질환으로 봐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치과의료 인력의 금연치료의 개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 업무이자 사회가 그러한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금연 치료의 접근은 이론적인 것이 아닌 실질적 의사소통의 기술, 환자의 심리상태의 이해 등을 포괄한 중재전략을 치과의료 인력이 적용할 수 있도록 실무적인 교육훈련이 시급하리라 생각한다.


□참고문헌
●Ramseier CA, Fundak A. Tobacco use cessation  provided by dental hygienists. Int J Dent Hygiene  2009;7:39-48.
●김숙향, 김창희, 장종화. 일부 치과위생사의 금연 지도  활동에 관한 지식, 태도 및 실천. 보건교육·건강증진학 회지 2005;22:73-86.
●윤정원, 이정화. 치과위생사의 금연지도활동에 관한 조 사.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지 2015;39: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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