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 권고하는 칫솔질 방법과 횟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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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 권고하는 칫솔질 방법과 횟수는?
  • 김남희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 승인 2015.05.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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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소개할 논문제목 : 치과협회, 치약과 칫솔 회사와 교과서에서 권장하고 있는 칫솔질방법 분석

●저자 : J. Wainwright and A. Sheiham
●저널 : British Dental Journal 217, E5 (2014) Published online : 8 August 2014 | doi:10.1038/sj.bdj.2014.651

최근 영국에서 발간한 학술지(British Dental Journal)와 보고서(Delivering better oral health; an evidence-based toolkit for prevention -Third edition-)에 실린 내용 중 새롭고 흥미로운 것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첫 번째 소개할 논문을 쓴 저자 A. Sheiham은 RG Watt 교수와 함께 공통위험요인(Common risk factor approach)으로 구강건강증진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으로, 오래 전부터 전신건강과 구강건강의 관련성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한 대가입니다.

그가 이번에는 여러 나라의 치과협회와 구강용품제조회사(치약과 칫솔) 그리고 관련 서적에서 어떤 칫솔질 방법을 권고하고 있는지를 분석해서 논문으로 출판하였습니다.

회전법에 익숙한 우리 치과위생사도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칫솔질 방법을 권장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이 논문의 목적은 치과협회, 치약과 칫솔을 생산하는 기업 그리고 관련 전공 교과서에서 추천하는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칫솔질 방법을 파악하려고 연구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비교했다고 합니다.

연구는 온라인으로 자료를 조사했고, 그 대상은 치과협회, 치약과 칫솔 생산기업 그리고 관련 전공 교과서를 검색해서 권장하고 있는 칫솔질방법에 대해 파악했다고 합니다.

구강분야 연구가 활발한 10개 국가(호주, 브라질,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미국)의 치과협회에서 권장하는 칫솔질방법을 모두 조사했고, 검색은 `toothbrushing' `oral hygiene' `brushing', `toothbrushing methods', `toothbrushing recommendations', `toothbrushing guidelines'의 용어를 사용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았다고 합니다.

임상연구, 관찰 연구(Observational studies), 저널에 발간된 opinion과 신문기사 그리고 사설(editorial opinions)까지도 검색한 결과를 분석한 것입니다.

한명의 조사자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잘못된 번역이나 편견(Bias)을 줄여 연구결과의 신뢰도를 보장하기 위해 세 명의 치과의사가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도출한 결과입니다.

연구결과 칫솔질 시간과 빈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였다고 합니다. 권장하고 있는 내용과 방법이 나라나 기관마다 다양하고 달랐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고 있는 칫솔질 방법은 변형바스법(Modified Bass technique)이었답니다(19개). 나머지 11개의 자료에서는 바스법을 추천하고 있었고, 폰즈법(10개), 스크럽법(Scrub technique, 5개)의 순이었답니다. 그리고 어른과 어린이에게는 각각 다른 방법을 권장하고 있었습니다(그림 1)

 

▲ 그림1. 어른과 아이에게 권장하고 있는 칫솔질방법의 차이

결론적으로 어떤 칫솔질방법을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매우 다양하고 다른 방법들이 권장되고 있었답니다.

저자들은 추천하는 정보가 너무 많아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 구강보건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 맺고 있습니다.

더욱이 구강보건전문가들이 효과적인 칫솔질 방법에 대한 심층연구를 통해 칫솔질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조사한 10개 국가에서 어른에게 변형바스법을 추천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물론, 그 나라 사람들이 모두 추천받은 그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고 있는지는 더 알아보아야겠지만, 공신력 있는 치과협회와 구강용품제조회사(치약과 칫솔) 그리고 관련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변형바스법을 추천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필요가 있는 사실입니다.

외국에서 변형바스법을 권장한다고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전에 학교에서 배운 그대로 `회전법'을 주로 권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 방법이 여전히 유효한지' 비판적으로 검토해 보고, 최신의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는 그럴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두 번째 소개할 보고서 : 영국 보건국에서 발간한 '예방을 위한 근거기반 지침 : 더 나은 구강건강을 위해' -3판-


두 번째 소개할 자료는 영국 보건국 (Department of Health)에서 2009에 출판한 2nd edition에 이어 2014년에 3rd edition으로 업데이트 한 내용을 출판한 보고서입니다.

`Delivering better oral health : an evidence-based toolkit for prevention'은 일차구강보건을 담당하고 있는 인력을 위한 근거기반의 지침서입니다.

그 중 칫솔질 횟수와 방법을 언급한 권고사항만 발췌한 부분이 그림2와 그림3입니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알고 있는 `하루 세 번' 칫솔질과 `물로 여러 번 헹구기'를 권고한 내용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불소치약으로 최소 하루 두 번 닦기와 칫솔질 후 뱉어내기만 하고 물로 헹구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권고할 만한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외국에서 권장하는 방법을 우리나라에서 아무 비판 없이 따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 여러 연구결과를 체계적으로 검토해서 그 근거 수준별¹로 권장하는 내용을 정리한 지침은 우리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¹ 근거의 수준(강도)은 숫자가 적을수록 매우 강력한 근거가 있다는 것을 표현함.
GP는 Good Practice의 약자로 관련 근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실제 임상적으로 좋은 술식이라는 의미임.
Ⅰ. 무작위 대조군 실험결과를 체계적으로 고찰해 놓은 강력한 근거,
Ⅱ. 적합한 설계의 무작위 대조군 실험이 하나 이상은 강력한 근거,
Ⅲ. 제대로 설계된 연구이긴 하나 무작위, 단일군, 실험전후비교, 코호트, 시계열대응, 실험-대조군 연구가 아닌 근거.
Ⅳ. 제대로 설계된 센터나 연구 집단의 비실험적 연구의 근거.
Ⅴ. 공신력이 있는 기관, 임상근거, 기술적 연구, 전문가 집단의 보고서에 의거한 근거

새로운 근거가 제시될 때마다 환자나 지역사회 주민에게 그 방법을 바로 추천하고 적용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정보가 너무 많고 제시하는 내용이 서로 다르면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칫 추천하는 내용과 방법이 전문가마다 다르면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신 자료를 읽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도 쉽게 그 내용을 대상자들에게 적용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사회가 하루하루 빠르게 변하고 있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건강에 대한 정보와 관심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배운 방법'이 `요즘에 적용해도 맞는지' 다시 생각해 보고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치과위생사들이 환자나 지역사회 주민에게 구강보건전문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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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mmary of : An analysis of methods of toothbrushing recommended by dental associations, toothpaste and toothbrush companies and in dental texts
BDJ (08 Aug 2014)

2. Prevention. Part 4 : Toothbrushing: What advice should be given to patients?
British Dental Journal (09 Aug 2003)

3. Dental erosion in a group of British 14-year-old, school children. Part III : Influence of oral hygiene practises
British Dental Journal (11 May 2002)

4. No good evidence to link toothbrushing trauma to gingival recession
Evidence-Based Dentistry (24 Jun 2008)

5. Assessing adherence with toothbrushing instructions using a data logger toothbrush
British Dental Journal (08 Jan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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