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진 치과위생사, 한국인 최초 독일 치과진료보조원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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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치과위생사, 한국인 최초 독일 치과진료보조원 합격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6.08.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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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직업훈련원 3년 과정 없이 자격시험 통과
▲ 한국인 최초로 독일 치과진료보조원 자격을 취득한 김소진 치과위생사

치과위생사 김소진(22)씨가 지난 7월 7일 독일 치과진료보조원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은다.

치과위생사 면허 제도가 없는 독일에서 그에 준하는 자격을 한국인 최초로 취득한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지난 2012년 대구보건대학교 치위생과에 입학한 김씨는 이 대학이 교육부 세계로 프로젝트사업에 선정되자 해외취업 희망자로 지원했다.

토익 점수, 면접, 인적성 검사 등을 통과해 최종 선발된 김씨는 대학에서 지원하는 독일어 수업을 이수했다. 앞서 고교 시절 필리핀 현지에서 생활함으로써 영어 실력을 갖춘 터라 비교적 빨리 독일어를 습득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학과 차원에서 개발한 독일 치과 직업교육 프로그램(약 400시간)을 통해 현지 적응력을 키웠다.

 

▲ 김소진 치과위생사와 대구보건대 장상문 대외부총장, 최성미 교수, DK치과 김재훈 원장

순탄치 않은 합격의 길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헤센주 바트홈부르크시 루이젠스트쎄에 위치한 DK치과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해오던 김씨는 올해 치과진료보조원 자격에 도전해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잇따라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씨는 “시험이 끝난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초조했는데 합격증을 손에 쥐고야 체감했다”며 합격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합격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모교인 대구보건대는 함부르크 직업훈련원을 수차례 찾아 김씨의 3년간 교육과정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주함부르크 총영사관(총영사 장시정)은 김씨의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치과위생사 면허증, 임상실습평가표, 교육과정 등 각종 서류를 공증해주며 지원했다.

이에 함부르크 직업훈련원은 최초로 한국인을 위한 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훈련원의 교육과정을 추가로 이수할 시 김씨의 자격을 인정하기로 했다.

시험 준비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그 동안 익숙하게 접해왔던 시험의 형태나 내용 면에서 달랐기 때문이다.

김씨를 지도한 최성미 교수(대구보건대 치위생과)에 의하면, 독일 치과진료보조원 시험은 상황을 설정해놓고 그 설정 안에서 업무프로세스를 서술하도록 하는 등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최 교수는 “우선 언어가 다르고 우리나라와 건강보험체제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만만하게 볼 시험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씨와 함께 20명이 해당 시험을 봤지만 합격한 사람은 12명뿐이었다.

 

“꿈을 향한 도전…독일 치과의사 최종 목표”

 

김씨의 최종 목표는 독일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늘 임상 경험을 메모하고 근무가 끝나면 독일어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김씨는 “타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일”이라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미 교수는 “낯선 곳에서 어려움을 이기고 큰일을 해낸 제자가 자랑스럽다”며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기뻐했다.

한편 김씨의 모교인 대구보건대는 고용노동부 청해진(청년해외진출) 사업기관에 선정된 것을 발판으로 2017년부터 치위생과 1학년을 대상으로 독일어 강좌를 여는 등 다각적으로 독일 취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독일 치과병원에 3명이 어시스턴트로 취업해 있으며, 2017년에는 5명이 진출하는 등 2020년까지 독일 현지 취업에 30명이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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