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만족 초진시간 10분…"추가 비용 지불 의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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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만족 초진시간 10분…"추가 비용 지불 의사도"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7.07.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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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팀, 환자 등 612명 조사결과

국내 종합병원의 초진환자 1인당 실제 진료를 받은 시간은 6.2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들이 원하는 최소 진료시간인 8.9분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진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초진 시간이 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중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팀은 지난해 8월 8일부터 26일까지 병원을 찾은 초진환자와 보호자 612명(평균 연령 44.8세)을 대상으로 진료시간, 진료만족도 등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진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6.2분이었다. 환자가 만족하는 진료시간은 평균 8.9분으로 평균 진료시간과 2.7분의 차이를 보였다.

진료과목별 진료시간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일반외과의 실제 진료시간이 각각 13.9분, 9.0분으로 가장 길었고, 정형외과는 환자 1인당 3.7분으로 최단 진료시간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환자가 많은 내과의 평균 진료시간은 5.4분으로 나왔다. 참고로 치과는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중 62.3%(381명)는 만족하는 진료시간을 위해 평균 5,853원을 추가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만족하는 진료시간은 10분이며, 만족하는 진료시간이 길수록 지불 가능 금액도 증가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환자들의 이런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평균 진료시간을 늘리려는 작업이 한창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심장클리닉 초진환자의 진료시간을 15~20분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서울대학교병원이 9월부터 11개 진료과목에서 15분 진료를 1년간 시범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의료계는 초진환자의 외래 진찰료가 낮아서 제한된 시간 내에 가능한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만 병원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진찰은 진료의 가장 기본이 되나, 우리나라의 진찰료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으며, 타 의료항목에 비해서도 낮게 책정돼 있다”면서 “진찰료의 일괄적인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면, 초진환자와 재진환자로만 구분돼 있는 현재의 단순한 진찰료 산정방식에 진료시간을 연동시킴으로써 진료환경이 좀 더 나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외래 초진환자의 만족진료시간과 관련 추가 비용 지불 의사)는 한국보건행정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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