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국시 일정 연기 반대’ 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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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국시 일정 연기 반대’ 청원 등장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7.08.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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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일정 겹쳐? 말도 안돼”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에 1천명 이상 동참
국시원 측 “일정 재변경 가능성 희박”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일정 연기에 반대하는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랐다.

지난 19일 게시된 해당 청원은 30일 오후 3시 기준 1천명 이상이 동참했으며, 남은 청원 기간은 48일이다.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치위생과 3학년 학생이라 밝힌 청원자 A씨는 “치과위생사 국가고시 날짜 변경 억울합니다”라는 글에서 “3년 동안 힘들게 고생하여 ‘이제 곧 끝난다. 조금만 힘을 내자’라는 생각으로 견뎌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국시원에서 국가고시 날짜가 변경되었다”며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치과위생사(필기시험),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국가시험 일정을 지난 4월 사전 공지한 일정(2017.12.16.)보다 보름 이상 늦춘 2018년 1월 5일로 조정해 재공지했다.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시행일이 겹쳤다는 이유에서다.

국시원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글 화면 캡처

A씨는 이에 대해 “국가에서 보는 시험이 일반 초중고 수행평가도 아니고 갑자기 이런 식으로 바뀐다는 게 말이 되나. 고등학생들이 보는 모의고사, 수능도 이런 식으로 변경하지 않는다”면서 “공무원 시험이 갑자기 잡혔다면 다른 날로 정하는 게 맞지 않나. 왜 우리가 양보하고 피해를 봐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가시험이 앞으로 4달 남은 상태였고 ‘12월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견딘 학생들에게는 (시험을) 1월에 본다는 통보는 너무 가혹하다. 원래대로 12월 16일 국시를 볼 수 있도록 정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시원 관계자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새 정부 출범으로 12월 16일 실시될 예정인 국가시험 일정이 공무원 추가 채용시험일과 겹치면서 부득이하게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며 “광역자치단체의 협조 등 제반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일정이 더 이상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국시원이 주관하는 국가시험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7개 광역자치단체 측과 협의해 일정을 조율하게 된다. 국시원 조직이 작다보니 시험장 확보나 감독관 인력 동원 등 세부 사항까지 광역자치단체의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무원 채용시험은 17개 광역자치단체가 모두 시행토록 하고 있으며, 이때 광역자치단체 시험 주무부서에 업무가 몰린다.

이에 대해 국시원 관계자는 “당초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을 사전 공지하기 전에 7개 광역자치단체와 일정 조율을 거쳤다”며 “하지만 공무원 채용 시험이 확정됨에 따라 광역자치단체들과 다시 일정을 협의한 결과 같은 날 동시에 시험을 시행하는 건 어렵다고 해서 가능한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1월 5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또 “광역자치단체와의 일정 조율 때문에 국가시험 시행계획 공고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건 사실이다. 어제 치위생(학)과 등 관련 학과에 시험 일정 변경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청원 기간 동안 일정 기준 이상 추천을 받으면 정부 및 청와대 당국자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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