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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무리
  • 황윤숙 논설위원(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 교수)
  • 승인 2017.12.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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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숙 논설위원

오래 전 일력을 썼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에 한 장씩 뜯어내던 얇은 습자지로 만들어진 것으로 휴지가 귀하던 시절 많은 가정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인기가 있었다. 그 시절 365장이던 달력이 점점 얇아지던 것에 비하면 12장으로 구성된 달력은 한 해가 끝나가고 있다는 감흥이 덜하긴 하지만 그조차도 이제 한 장이 남아있다. 그것도 중반을 지났다.

어찌보면 한 달, 혹은 일 년의 끝이 연결되는 시간들 속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2017년 12월 31일 자정 식구들이 모여 앉아 보신각의 제야(除夜)의 종소리를 듣는다. 태조 때 도성의 8문이 열리고 닫힘을 알리기 위해 종을 친 것이 오늘날 일 년을 마감하는 ‘어둠을 걷어낸다’는 뜻에서 제야에 종을 친다. 하지만 타종이 끝날 때는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로 바뀐다. 즉 종소리를 시작 할 때는 2017년이지만 33번의 종소리가 끝날 땐 2018년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날들이 띠처럼 연결선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꼭 컴퓨터 좌판의 Enter 키로 줄 바꾸기를 하는 것처럼 숫자로 시간을 구분하고자 하는 마음은 무엇일까? 그 마음을 단어로 요약하자면 ‘정리’와 ‘계획’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계획들은 지나온 길을 살펴보고 그 안에 있었던 사건들을 분석하고 정리과정의 기반 위에 세워질 때 보다 현실성 있고 체계적이 된다.

2017년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난 5월 문재인이라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였다.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은 2016년부터 시작된 시민 촛불혁명의 결과였다. 시민 촛불혁명의 의미는 시민들이 주권자라는 의식을 심어주었다. 또한 역동성이 있는 비폭력 명예혁명이며, 정당과 시민사회의 동반적 리더십을 보여 주었고, 그 결과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였다. 그 뒤에도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으며, 희망은 단지 바라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촛불혁명에서 얻은 교훈은 최근에 ‘국민재산 되찾기 운동’ 등 여러 실천과 참여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2016년에서 2017년으로 이어지는 시민 촛불혁명의 광장에 많은 치과위생사들이 가족들과 친구, 때로는 동료들과 참여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광장에서 많은 것을 체감했을 것이다. 주권에 대해, 지속적인 사회운동 참여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그리고 치과위생사들도 동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우리 치과계에도 긍정적 효과로 나타나주길 바란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면 ‘주체’와 ‘동반적 리더십’ 두 가지를 기억해주기 바란다.

치과위생사 발전을 위한 주체가 되어주길 바란다. 협회 정책과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잘한 일은 칭찬하고, 잘못된 일은 질타하면서 협회에 들러리보다는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정회원이 되길 바란다.

또한 국민구강건강의 전문가로서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함보다 스스로가 치과위생사라는 이름의 전문성에 충실하기 위해 임무를 다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 과정에 다양한 보건전문가들과 동반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치과위생사이길 바란다.

희망하는 변화가 있다면 누군가가 해주기를 바라기보다 자신들이 속한 조직에서 의무를 다하고, 변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원으로, 전문가로, 치과계를 포함하는 보건계의 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찾기 위한 노력이 있는 새해를 계획하리라 믿는다.

 

황윤숙 논설위원(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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