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강보건의 날 행사 ‘치과위생사 불참’에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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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강보건의 날 행사 ‘치과위생사 불참’에 볼멘소리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8.04.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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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치과의사회 23일 기자간담회서 언급 “내부문제는 알겠는데…”
서울시치과위생사회 “업무정지 상황”

서울시치과위생사회가 올해 서울시가 후원하는 구강보건의 날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자 서울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복, 이하 서치)는 23일 저녁 치과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구강보건의 날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밝혔다.

23일 서울시치과의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상복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간담회에 따르면, 서치는 올해 제73회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서울시의 후원을 통해 6월 8일과 9일 양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구강보건의 날 행사는 서치를 주축으로 서울시 건강증진과,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대한치주과학회, 대한구강내과학회 등이 참여한다. 반면 2016년과 2017년 구강보건의 날 행사를 함께한 서울시치과위생사회(서치위)는 참여하지 않는다.

서치는 올해 구강보건의 날 행사에도 서치위가 함께 하기를 원하지만 서치위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치 이상복 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치위에 부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행사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알겠으나 구강보건의 날 행사는 매년 하는 것이고, 치과위생사가 시민 구강건강을 위해 활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 무조건 거절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서치 임원도 같은 맥락에서 “서치위 불참이 안타깝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본지는 26일 오후 서치위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해 봤다.

서치위 관계자는 “앞서 서치에서 부스 비용을 명시한 공문을 보내왔기에 이사회에서 검토한 적은 있다”고 언급, 무료 부스 제공에 대해선 정식 공문을 통해 이야기가 오간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그는 “서치에서 무료 부스를 내세워 제안했어도 우리 쪽에서 내부사정 때문에 거절했을 순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회에서 우리 회장과 몇몇 임원에게 회원자격 박탈과 정지 징계를 내렸고 하루 빨리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해 재선거를 하라고 하는 상황”이라며 “앞서 보수교육도 승인하지 않았다. 이는 사업을 하지 마라는 것과 같은 얘기”라고 꼬집어 말했다.

그러면서 “16대 집행부 임원은 임원이 아니게 됐고 15대 집행부 임원들이 회무를 봐야하는데 당장 일할 사람이 없다”며 “사실상 업무정지나 다름없다”고 했다.

반면 이에 대해 대한치과위생사협회(중앙회) 측은 “서치위에 사업을 하지 말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구강보건의 날 행사는 치과위생사를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서치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서울 구강보건의 날 ‘역대급’

한편 올해 서치가 준비한 구강보건의 날 행사는 이틀에 걸쳐 DDP 어울림광장에서 열리며 구강보건의 날 행사 가운데서도 역대급 규모라고 볼 수 있다. 장소 섭외도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 서치 측의 이야기다.

규모에 걸맞게 행사도 알차게 준비된다.

행사 첫날인 6월 8일에는 구강보건의 날을 기념하는 전야제에 서치 소속 회원 동호회의 다양한 공연 등이 펼쳐진다.

6월 9일에는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을 비롯해 △구강검진 △치태검사 △구강보건교육 △ 장애인치과치료 안내 △흡연예방 및 금연홍보 △이갈이·코골이·턱관절 상담 △치주질환 관리 및 상담 등 구강건강을 위한 체험부스가 준비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 학생 및 아동 치과주치의사업 안내 △중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경력 단절 간호조무사 치과취업과정 소개 등 각종 홍보부스가 마련된다.

서치는 “행사에 참가한 시민 누구나 서치 소속 회원 치과의사들의 무료상담과 검진을 받을 수 있다”며 “검진은 개인 구강상태에 맞는 칫솔과 양치 방법을 안내‧처방하는 일대일 맞춤 진단으로 진행돼 국민 구강건강 향상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강보건의 날 행사는 6월 13일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열리는 만큼 서울시장 후보들의 참석 여부도 주목된다. 서치는 일단 후보들을 모두 섭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간담회 직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는 서치 집행부 임원 등

서치는 구강보건의 날 전후 치아사랑 UCC 공모전, 치아사랑 온라인 퀴즈대잔치, SNS 인증샷 현장 이벤트 등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선 치아사랑 UCC 공모전은 4월 30일부터 5월 21일까지 2018 구강보건의 날 행사 슬로건인 ‘행복한 백세시대 건강한 치아부터’를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형식의 UCC를 공모한다.

치아사랑 온라인 퀴즈대잔치는 6월 9일까지 구강보건의 날 전용 홈페이지(www.구강보건의날.com)를 통해 정답자 중 333명을 추첨해 커피 교환권을 증정한다.

건치아동 선발대회는 5월 31일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에서 진행한다.

건치아동 선발대회는 초등학생 구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 25개구치과의사회에서 1차 검진을 마친 건치아동 구 대표 50명(각 구 대표 남·녀 각 1명)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면접을 실시, 최종 수상자를 선발한다. 시상은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이뤄진다.

서치 이상복 회장은 “이번 구강보건의 날 기념행사가 1,000만 서울시민들이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서치 4,700여 회원과 함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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