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10명 중 2명 “직장 내 성희롱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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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10명 중 2명 “직장 내 성희롱 접했다”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8.05.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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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회, 치과위생사 556명 대상 ‘직장 내 성희롱 경험’ 설문조사 결과

치과위생사 10명 중 2명은 최근 3년간 직장에서 성희롱을 목격하거나 알게 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치과위생사회(회장 송은주, 이하 대전·충남회)가 지난 4월 28~29일 양일간 개최한 상반기 보수교육에서 치과위생사 556명을 상대로 ‘직장 내 성희롱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여성이 약 95.5%(553명)를 차지했다. 나이대는 20대가 46.1%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22.9%), 40대(21.5%), 50대 이상(4.8%)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21.3%가 최근 3년간(2015년부터) 현재 재직 중인 기관에서 성희롱을 목격하거나 전해들은 적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성희롱 유형별로 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음담패설 등의  ‘언어적 성희롱’이 1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적 성희롱’(5.8%), ‘시각적 성희롱’(3.1%), ‘성폭력’(0.1%) 등 순이었다. 

3.2%(19명)는 직접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희롱 행위자, 치과의사-환자-직원 순

성희롱 행위자별로 보면 치과의사가 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객 3.4%, 행정직원 1.2% 등 순이었다.

성희롱 행위는 소수(1~2명)에 의해 2회 이상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병·의원 등 기관 차원에서 성희롱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10.1%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전 직원 대상 예방·특별교육 및 성희롱 실태조사 등이 실시되었다’고 응답한 비율도 4.7%(복수선택)에 불과했다. 

반면 피해자가 성희롱 사건을 제기한 뒤 직장에서 처리를 미루거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다른 응답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피해자에게 과도한 업무를 주거나 다른 업무를 부여하는 등의 2차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6%를 차지했다.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사업주가 성희롱 예방에 노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그렇다’(35.9%), ‘그렇지 않다’(24.1%) 순이었다.

그러나 현 직장에서 성희롱에 대한 고충상담창구 운영 만족도에 대해서는 ‘불만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8.7%로, ‘만족’(23.7%)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불만족’ 응답자의 64%는 ‘고충상담창구가 없거나 운영 등에 대한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를 이유로 꼽았다.

직장내 성희롱 사건 처리 상담창구 부재

성희롱이 발생할 경우 직장 내에서 적절하게 사건을 처리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전체 23.8%였다. 이 중 36.2%가 ‘체계적으로 사건을 처리할 상담창구나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를 이유로 들었다.

성희롱 사건 처리 시 가장 중요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공정하고 신속한 사건처리’라는 응답이 전체 33.1%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행위자에 대한 엄중한 징계’(22.7%), ‘피해자 보호’(21.7%), ‘비밀유지’(9.3%), ‘기관 차원에서의 재발방지 대책’(3.2%) 등의 답변이 따랐다.

설문조사 참여자들은 주관식으로 직장 내 성희롱 문제 개선방안에 대해 작성했다.

이를 요약·정리하자면 △거래처 직원, 고객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직원에 대해 사업주(치과의사) 차원의 대응 마련 △즉각적인 신고 절차와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 요구 등 체계적인 성희롱 예방교육 실시 △협회 차원에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연계망 구축 및 정기적인 교육, 상담 등 실질적인 지원체계 마련 △근무 유니폼 ‘바지’로 교체 등이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대전·충남회의 송은주 회장은 “최근 미투(MeToo) 흐름을 반영해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전국치과위생사협회가 대책을 보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사회 여성단체, 상담기관 등과 연대해 지역 내 치과위생사들의 인권과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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