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폐해, 개인만의 문제 아냐” 세계 금연의 날
상태바
“흡연 폐해, 개인만의 문제 아냐” 세계 금연의 날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8.05.31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부, 제31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흡연으로 매일 159명 사망’ 금연광고 공개

정부가 제31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흡연, 스스로를 죽이고 타인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흡연이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금연광고도 담배를 살인자로 의안화해 흡연자뿐 아니라 타인까지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매일 159명이 담배로 사망한다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묘사했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제31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을 갖고 금연 유공자 포상을 비롯해  담배 없는 세상을 구현하자는 의미를 다지는 주제영상 상영과 흡연 커팅 퍼포먼스, 2018년 금연광고 상영 등을 진행했다.

간접흡연도 심혈관질환 발병률 약 2배↑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능후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흡연은 심장병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율을 최대 4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간접흡연도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약 2배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흡연은 자신은 물론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일으키는 사회적 질병”이라고 정의했다.

박 장관은 “2017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39.3%로 10년 전 47.8%보다 8.5%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의 평균 흡연율을 감안할 때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금연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철저히 예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복지부는 △금연구역 확대 △소매점(편의점) 내 담배진열 및 광고금지 △담뱃갑 경고그림 부착 및 무광고 규격화 포장 △담배성분 공개 의무화 및 가향물질 규제 강화 등 담배규제 정책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 장관은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는 시장점유율이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고 수제담배 등 다양한 형태의 신종담배가 계속해 출시되는 상황이다. 이는 담배 없는 세상까지 가는 길이 멀고 험난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면서 “금연 유공자 여러분께서 우리나라가 금연 선도국으로서 위상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계 금연의 날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흡연 커팅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일부 금연 단체, “담배 제조·매매 금지하라”

이날 기념식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구 신영수 사무처장,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최문석 부회장, 대한보건협회 박병주 회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으며, 금연 관련 단체장들이 흡연의 폐해와 금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축사에 나선 대한금연학회 지선하 회장은 “정부와 금연 관련 단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일반담배와 동일하게 간주하고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한해 6만2,000명이 담배 때문에 죽는다. 이를 365일로 나누면 매일 170명씩 죽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69종의 발암물질이 포함된 담배를 꼭 팔아야 하나. 담배 제조·매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초강경 입장을 보였다.

건보공단·국립암센터, WHO 특별상 수상

유공자 포상에서는 서울시교육청 조정용 지방보건주사 등 개인 85명과 육군훈련소 등 18개 기관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립암센터’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특별상(World No Tobacco Day Awards)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구 신영수 사무처장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립암센터에 WHO 특별상을 시상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4년 4월 담배회사를 상대로 흡연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2015년 2월부터 흡연자에게 금연 치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2000년 5월부터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암센터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금연 상담전화, 금연 길라잡이, 금연 클리닉 운영 등을 통해 금연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담배종결전(담배퇴치)을 위한 정책 포럼’이 열려 ▲담배 종결전을 위한 담배규제정책 방안 ▲담배 및 니코틴 규제에 관한 법률 제정 ▲담배광고로부터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책 ▲실내 담배연기 퇴치를 위한 정책 ▲담배유행 퇴치를 위한 담뱃세의 올바른 활용 전략 ▲담배회사의 역습, 신종담배에 관한 규제정책 등 발표가 이뤄졌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8년 금연광고 한 장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