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d North American/Global Dental Hygiene Research Conference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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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d North American/Global Dental Hygiene Research Conference에 다녀와서
  • 김남희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 승인 2015.04.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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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다

지난 해 10월 필자는 강릉원주대학교 배수명 교수와 함께 미국 워싱턴 근처 조그마한 마을(Bethesda)에서 열린 국제 학회에 다녀왔습니다. 이 행사는 National Center for Dental Hygiene Research & Practice에서 주관하는 국제 치위생 연구 컨퍼런스입니다.

`Beyond the Boundaries : Discovery, Innovation and Transformation'(`경계를 넘어서 : 발견, 혁신 그리고 변화')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미국, 유럽, 아시아와 호주 등에서 참석했고, 첫날 오프닝 행사 때 한국을 13번째 참여국가로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10월 16일 목요일부터 19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열린 행사는 전 세계에서 모인 치위생 연구자가 품고 있는 공통의 관심 주제를 배려한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첫날 오프닝 행사에서 세계 치위생연구 컨퍼런스 개최 목적(치위생 수행 (Dental Hygiene Practice)과 치우생 교육 (Education)을 이어주는 '치위생 연구(Research)'의 역할과 중요성)을 설명하는 모습과 각 13개 국가의 인사말로 참여자를 환영하는 장면

특히, 첫날 오프닝을 장식한 월쉬(Margaret M Walsh, RDH, EdD Professor and Graduate Program Director, UCSF)의 강연(`Developing a Scholarly Identity')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전 세계 치위생 연구자들이 고민하며 공감하는 `우리 학문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현안 문제'를 적나라하게 지적하였고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를 자각할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 Margaret M Walsh가 치위생 학문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치위생의 관점'에서 구강질병 예방과 증진의 개념모형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모습

들어가다

Interprofessional Practice: Translating Evidence-Based Oral Care to Hospital Care(Cindy Kleiman. RDH, BS) 강연은 2년간 진행한 임상시험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를 통해 얻은 지식과 관점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주로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구강위생관리를 제공하는지? 위험요인은 없는지? 그리고 치과위생사의 구강위생관리가 흡입성 폐렴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운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은 내과와 호흡기 전문의, 간호사 등 총 9명의 전문가(Committee members)가 모여서 만든 `ICU 환자를 위한 구강위생관리 표준지침'이 있고, 현재 모든 병원에서 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인증평가 항목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곧 모든 병원에서 구강위생관리를 반드시 제공해야 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환자에게 구강위생관리를 제공하는 인력은 치과위생사보다는 간호사인 경우가 많고, 치과위생사는 간호사에게 구강위생관리 방법과 도구사용법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강연자는 치과위생사가 그 일을 담당해야 할 전문가라고 주장하였고, 그러나 미국에서도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조금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 중환자실(ICU)에서 치과위생사가 구강위생관리 제공해서 호흡기성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와 프로토콜을 제시해 주는 모습. 그러나 미국에서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치위생 학생의 교육과 실전훈련 환경이 부족한 점, 그리고 간호 인력과의 업무 충돌 등)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모습.

녹아들다

마지막 날, 치위생 교육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3년제와 4년제 치위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에서 나와 그곳에서 진행하는 교과목과 임상실습 등에 대한 운영사례와 평가방법을 논의하였습니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Sharon Compton 교수가 발표한 `Research & EBDM at the Baccalaureate Degree Level' 강연은 4년제 학사치과위생사 교육과정에서 고민하고 있는 `근거기반의 이론교육'과 `임상현장 실습'의 연계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통합적 사고를 길러줘야 한다는 요지의 내용이었습니다.

그 대학 임상치위생학 과목에서 진행하는 케이스 발표의 사례를 보니 근거에 기반을 둔 이론적 개념과 대상자의 요구를 반영한 치위생 과정의 전체 흐름이 잘 담겨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은 내용과 교육체계를 가졌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문을 닫다

대한치위생(학)과교수협의회에서 수주한 연구결과 발표를 핑계 삼아 2019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ISDH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달려간 행사였습니다.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면, 어리버리한 영어 때문에 대부분의 강연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많고, 궁금한 것이 생겨도 질문하지 못해 답답합니다. 그런데 이번 학회는 `아는 것만 들린다' 는 말을 실감한 기회였습니다.

`치위생'이라는 공통분모로 만난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우리의 지향점이 그들과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벅찬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 함께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해야 할 일'이 많아진 계기였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더 많은 한국 치위생 연구자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소식을 공유합니다.(https://dent-web10.usc.edu/dhnet/)

우리가 만난 사람들

 

▲전 IFDH 회장 Maria Goldie(가운데)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Minn Yoon 교수(왼쪽)와 Sharon Compton 교수(가운데)
▲Health literacy 연구의 대모 Alice M. Horowitz 교수
▲치위생을 위한 Human needs conceptual model을 개발한 Michele Darby(가운데)와 Margaret M. Walsh 교수(오른쪽)- 당시 암 투병 중이던 다비가 지난 달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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