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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치과위생사들이 <스스로 문제 찾고 제안하는> 발표 현장을 찾아서- 대원대학교 치위생과 2학년생들이 꿈꾸는 치위생학계의 발악(發樂) 해법

대학진학률이 매 년 하락하는 까닭은?

 

서울 강남의 집값은 경제성장률을 비웃으며 강남불패를 자랑하고,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교육비 규모는 전년대비 5천억 원(3.1%) 증가한 18조 6천억 원을 기록해 경쟁적으로 매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딸들의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부정(不正)한 부정(父情)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까닭은 결국 내 자녀가 더 좋은 대학을 진학해야 한다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대학진학률은 2005년 82.1%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68.9%까지 떨어졌다.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제 더 이상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결국 인적경쟁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색하지 않고 검색하는 해법, 이해하지 않고 암기하는 공부, 취업률에 의해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폐지하는 대학에서의 교육으로는 더 이상 인생역전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창의융복합 인재의 시대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증기기관의 발명은 가히 혁명에 가까울 정도로 생산량 증대를 가져왔고, 생산하면 할수록 더 많은 재화를 얻게 됐다. 그로부터 약 2세기가 지난 지금, 이제 세상은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더 혁신적인 것을 생산해야 하는 시대가 됐음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치과위생사는 2017년 기준 8만여 명에 이르고, 매 해 약 5,000여 명이 신규 배출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에 의해 삶의 질의 최우선인 ‘잘 먹을 수 있다’는 구강건강이 지켜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노력에 더해 시대가 바라는 치과위생사를 길러내는 교육 또한 필요하게 됐다.

지난 11월 21일(수) 대원대학교 치위생과에서는 특별한 발표가 열렸다. 2학년생 55명이 조를 나눠 한 학기 동안 그들이 생각하는 치위생계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사상 최대의 수업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다.

‘사상 최대의 수업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치위생계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고, 그 해결 또한 자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4~5명이 조를 이뤄 각자 생각하는 문제점을 제안하고 민주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결정한 뒤, 구성원들이 외국의 사례와 문헌 조사 및 설문 배포와 실제 임상현장을 탐구하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심지어 발표 당일에 발표자를 선정하는 것도 직전에 추첨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구성원 중 누구도 배제되거나 빠질 수 없다. 주제를 결정하는 것부터 해결책을 모색하기까지 전부 학생들의 몫이고, 담당 교수는 필요한 것을 지원하거나 프로젝트 상의 어려움이 있을 때 길을 찾도록 도와주며, 학생들의 제안을 실현하기 위해 투자자까지 함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서로를 설득하고 이해하는 과정 없이는 최선의 결론이 도출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바꿀 수 있다

 

가을비가 내리던 21일 오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의 카메라가 분주하게 발표장에 설치되고 있었다. ‘미래교실네트워크’에서 대원대 치위생과 학생들의 ‘사상 최대의 수업 프로젝트’를 방송하기 위해서였다. ‘미래교실네트워크’는 한국의 교육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현직 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로, 대원대 치위생과 2학년생들이 제시하는 치위생계의 대안을 직접 세상에 전하고자 자리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발견한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발표가 시작됐다.

기구의 멸균 여부를 확인하는 ‘멸균테이프’를 치과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이유가 불편하고 고가이기 때문인 것을 확인한 후, 떼서 붙이기만 하면 되는 견출지 형태에 기구 크기에 맞는 다양한 멸균테이프를 제작해 현재의 멸균테이프보다 저렴하게 제작하고 멸균 테이프 사용 인증패를 치과에 걸어두자는 제안, 임상에서 소아들의 방사선 촬영 시 필름을 고정하기 어려워 치과위생사들이 늘 방사선에 노출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해 아이들 스스로 착용할 수 있는 방사선촬영용 밴딩 안경을 제작하겠다는 제안, 위생을 위해 착용해야 하는 두건망이 불편해 재질과 디자인을 교체해 제작하겠다는 제안, 다한증 및 알레르기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단가를 낮춘 글러브를 제작하겠다는 제안이 이어지며 참석한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유니트 체어를 개조해 버튼을 눌러 필요할 때만 물이 채워지도록 불필요한 물 낭비를 막자는 제안, 실습복의 불편함을 개선한 디자인을 하겠다는 제안, 간호조무사와 구별하기 위해 눈에 띄는 명찰 착용과 치과위생사 명패를 게시하자는 제안, 심장질환 및 당뇨 환자들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문진표를 필수화 하자는 광고 동영상 제안, 석션 팁 재사용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 제안, 심장질환 치과위생사가 임시치아를 제작하지 않도록 명문화된 법 개정 제안, 주사바늘 재사용 금지를 처벌하는 법 개정 제안, 빈번하게 발생하는 초과근무에 대한 정당한 집행이 이뤄질 수 있는 법 개정 제안 등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학생들이 찾아낸 문제점들은 실제 치과 현장을 찾아가 발견한 사례이기에 더욱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문제점을 잘 포착했어도 해결방법이 부족하거나, 해결방법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기에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치위생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본 것으로도 후에 치과위생사로 진출했을 때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상 최대의 수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대원대 치위생과 김호선 교수는 “문제해결 능력도 중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문제발견 능력’이라고 생각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고, 학생들이 실제 치과위생사로 사회에 진출했을 때 4C, 즉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소통(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인재를 위한 환경

 

스탠포드의 디자인스쿨, MIT의 미디어랩, 하버드의 이노베이션랩 등은 학생들에게 무엇이든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심지어 필기구와 메모지가 어디에나 비치돼 있어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로 기록할 수 있도록 돕고, 준비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결국 시대에 맞는 인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환경이 중요한 것이다.

대원대 치위생과 박병찬 학생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책에서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나와 조원들이 협력해 직접 발로 뛰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세상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영감을 얻고 지식을 얻는 경험이었다“며, ”사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은 매우 귀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치과위생사의 업무범위가 배제된 의료기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한치과위생사협회는 보건복지부에 의기법 개정과 관련해 치열한 사투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 보건건강을 지키기 위해 치과위생사들의 업무범위를 정해야 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앞으로 치위생계에서 인정받는 인재 육성 또한 미룰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치과위생사들의 인적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그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제 치과위생사들의 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많은 노력이 교육에서도 그 씨앗이 뿌려져야 할 것이다.

토마스 에디슨은 수많은 발명을 해냈지만 그보다 몇 배 많은 실패를 했고, 그 때마다 실패하지 않는 또 하나의 방법을 발견했다고 생각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을 남겼다. 미래의 치과위생사 학생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도록 돕는 교육의 패러다임도 필요할 것이다.

박용환 기자  press@kd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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