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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리본이 일으킨 의료 현장의 변화연세인스타일치과의 리본패용 캠페인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보라색 리본을 패용하는 치과위생사 한 명 한 명의 작은 손길에서도 '나비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

지난 18일 홍대 한복판에 위치한 연세인스타일치과를 방문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치과위생사 4명 모두의 가슴께에는 보라색 리본이 나비처럼 나풀댔다.

“리본을 패용한지 벌써 두 달 째”라고 운을 튼 박진아 실장은 올해 치과위생사 경력 9년차로 치과위생사의 현실과 위치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서 진행하는 리본패용캠페인을 알게 됐다.

박진아 실장은 “특별히 크게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리본패용캠페인은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실천하면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리본을 패용하면서 연세인스타일치과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곳의 각각 2년차와 5년차인 치과위생사들도 “아, 내가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이었지!” 하고 매일 바쁜 업무 중에도 자각 하게 된다고.

 

환자들의 반응도 새롭다. 스케일링을 위해 내원한 한 환자는 “치과위생사가 국가시험을 치르고 나오는 치과 전문가들임에도 불구하고 업무가 법적 보장이 안 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위해서라도 하루 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진아 실장은 “리본 내용을 궁금해 하는 환자들에게 의기법 등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 치과위생사들의 직업적 자부심과 열정에 공감하는 한편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연세인스타일치과에 근무하는 오유진 치과 원장 또한 치과위생사와의 관계는 공생 관계인만큼 리본패용 캠페인을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오유진 원장은 “지금 배제된 업무 분야는 치과위생사 교육 과정 중 하나이자 그동안 해왔던 업무인데 이제 와서 굳이 배제시켜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며 “환자 한 명에게 동시에 일어나야 하는 임시 부착물 부착 및 접착제 제거는 가능하지만 석션은 불가하다는 것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지장이 있는 만큼 치과 진료보조 명문화는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박진아 실장도 “위임진료를 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임시치아는 치과 기공사가 깎아내고 수술 어시스턴트는 조무사들이 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임상에서는 비효율적이며 일일이 법안을 찾아보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와 함께 “리본패용을 하면서 치과식구들 모두 법적업무범위가 현실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오유진 원장은 “아직도 치과위생사를 간호사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 직업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을 향상시켜 치과위생사의 자부심과 사명감이 높이는 리본패용 캠페인이 보기 좋다”며 “대승적인 이슈가 없더라도 이러한 취지의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현재 치과계는 젊은 원장들을 중심으로 치과위생사로만 이루어진 치과를 운영하려는 흐름이 커지는 추세지만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치과위생사들이 여러 이유로 직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법적 업무범위 현실화는 물론 자부심을 높여주는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외국의 치과위생사 사례를 주로 살펴본다는 박진아 실장은 “업무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이 치과위생사의 위치와 현 상황에 대한 관점을 갖길 바라며 아울러 시간을 특별히 할애하지 않고 SNS 등을 통해 일상에서 찾아보는 것도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협회차원에서도 리본패용캠페인처럼 개원가 치과위생사의 참여를 유도하는 활동을 활발히 해주면 감사 하겠다“는 바람이다.

연세인스타일치과의 사례처럼 치과위생사 법적 업무 범위의 현실화를 바라는 리본패용 캠페인이 SNS등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앞으로도 더욱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치과위생사의 처우가 지금보다 나아지길 바라는 것은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촛불 하나 하나가 모여 큰 흐름을 만드는 촛불집회처럼 일상의 관심이 모인다면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구경아 기자  press@kd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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