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계 '셀프 치아교정' 논란 … 치과 비용 1/10, 인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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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료계 '셀프 치아교정' 논란 … 치과 비용 1/10, 인기 확산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5.02.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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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일간지인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우편을 통한 셀프 치아교정이 점차 확산하고 있어 의료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셀프 치아교정은 치아교정 의사 등 전문가의 진단 과정을 생략한 채 사실상 환자 스스로 치아교정기를 만들어 교정 치료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퍼티(모형을 뜨는 일종의 접합제)를 구입해 비뚤어진 치아의 모형을 떠서 치과 교정의사에게 보낸 뒤 받은 교정기로 치료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탄성이 강한 머리끈을 이용해 치아를 서로 묶어 셀프 치아교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셀프 치아교정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미국의 의료보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의료보험은 치과보험을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액의 의료보험을 든 사람조차 추가 비용 때문에 치과보험 가입을 꺼린다.

하지만 전문의를 찾아 교정할 경우 대략 3,000∼7,000달러가 필요하며, 이 비용은 대부분이 교정기를 만드는 데 들어가 정기적인 점검을 할 때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저렴한 셀프 치아교정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셀프 치아교정을 하려는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퍼티를 구입한 뒤 유튜브에 올라온 비디오 매뉴얼에 따라 치아본을 뜬다. 이후 셀프 치아교정을 도와주는 치과의사에게 소포로 교정본을 보내면 의사들은 그에 맞춰 교정기를 제작해 보내준다.

비용은 대략 600달러 내외로 교정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셀프 치아교정을 도와주는 전문업체까지 나타났다.

문제는 환자 치아의 특성에 대한 상담 과정이 전혀 없어 치아교정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후유증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미국 치아교정의사협회는 지난달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 없이 행하는 셀프 치아교정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셀프 치아교정 전문업체들은 소속 전문가들이 환자가 보내온 교정본을 면밀히 점검한 뒤 교정기를 만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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