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H 2019(Brisbane)-국제치위생심포지움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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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DH 2019(Brisbane)-국제치위생심포지움을 다녀와서
  • 박진아 홍보위원
  • 승인 2019.08.2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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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치위생심포지움(ISDH)란 세계 치과위생사들의 국제 학술대회인데, 국제치과위생사연맹(IFDH) 에서 주관하며, 3년을 주기로 개최국이 변경되고 있다.

나는 가장 보편적인 지역치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치과위생사이며, 늘 임상에서 우리의 역량을 넓히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다. 현재는 치과위생사의 예방진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이다.

이제까지는 이 정도 규모의 국제학회를 들어만 봤었지, 참가할 생각은 크게 가지지 못했고 심지어 임상에서 있는 내가 들어도 될 내용이려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그러나 일정을 동행한 오영은 치과위생사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 제안을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주변에 참여한 분들이 많이 계시지는 않아서 정보를 구하기는 어려웠지만, 참여를 결정하고 나서는 어떻게 하면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많이 가지고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호주의 브리즈번으로 향하게 되었다.

나는 컨벤션에 도착해서, 등록을 마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여기저기를 촬영했다. 한국에서도 치과가 아닌 곳에서 치과위생사를 만난다면, 굉장히 반갑고 신기할 것 같은데 이곳에서는 내가 보는 모든 외국인들이 치과위생사 라는 사실이 놀랍고 설레었다. 그곳에서 눈이 마주치는 모든 분들과 웃고,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개회식은 대강당에서 세계치과위생사들이 모두 모여 진행 하는데, 나라별로 국기를 들고 멋있게 워킹하는 행사가 있었다.

그리고 한국치과위생사의 순서가 되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ISDH 2019 학회의 대주제는 ‘LEAD’ 인데 첫번째 강의 'Are you a lamp, a lifeboat, a ladder?' 이라는 제목이었고, 이는 다 함께 들었다. 이번 학회의 모든 주제를 포괄하는 내용이었고, 관계와 멘토링 등의 이야기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내용이었다.

강의 내용 중에서는 너의 어릴 적에 필요로 했었던 사람이 되어라.’ 라는 문구가 매우 인상 깊었다.

그 뒤의 강의들은 LEADERSHIP , EMPOWERMENT , ADVANCES , DIVERSITY 라는 4가지의 소주제들로 원하는 내용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었다.

비임상적인 내용으로는 생각의 확장에 대한 부분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한 강연에서는 원탁에 둘러앉아서 토론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세계의 치과위생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라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지만, 해외의 치과위생사들은 업무영역이 비교적 넓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보기엔 부러운 환경들 뿐이지만, 그런 그들도 더욱 이루고 싶은 분야와 꿈이 있고 그것에 대해서 갈망하고 고민하고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들이 멋있었다.

임상적인 내용으로는 내시경을 활용하여 치석제거(scaling)를 시행하는 신기술이 새로웠고, 주로 치면세균막(biofilm)에 대한 관리에 관한 내용들이 많았는데 꽤나 인상 깊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들은 환자의 구강위생에 관하여 고민하는 시간이 많은 것 같았다. 우리의 임상은 진료보조 및 상담과 기구장비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경향이 있어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환자와 구강위생에 대한 깊은 대화, 그리고 구강관리의 정도를 심화시켜서 치과위생사의 전문지식을 통한 높은 신뢰도를 얼른 쌓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강의장들의 가장 1층에서는 Exhibition이 있었다. 치과계 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있었고, 제품들도 매우 많고 신기했다. 기본적인 칫솔,치약부터 시작해서 치면세균막을 램프로 비춰볼 수 있는 형광paste, 안경의 테에 디자인을 넣어서 보기만 해도 쓰고 싶은 보안경. 그리고 하나하나 뜯어보고 싶은 수기구 등이 있었다. 모두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들게 하는 제품들이었다.

그리고 체험부스도 풍성해서 다양한 내용들을 듣고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또 주변 치과위생사들과 만나 이야기 하는 가운데 시간이 가는 줄 모르던 그 시간이 정말 축제와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한다.

학회는 목//토 총 3일간 진행 했으며, 금요일 저녁에는 Gala Dinner Show가 있었다. 학구열에 불타있던 사람들이 놀 땐 노는 모습도 너무 멋졌다! 리듬감 있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철저하게 치과위생사라는 신분으로 모여서 다함께 즐기는 시간들이었다. 협회장님과 부회장님과도 가까이서 뵙고 인사드려서 영광이었다.

이번 학회를 마무리 하며, 느끼는 것은 시야와 지식을 넓힐 수 있어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열정이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이 가장 가슴 뛰었다. 처음에는 참여에 망설였던 나이지만, 2021년의 아일랜드에서도 그리고 2024년의 한국에서도. 앞으로 계속해서 참가하고 싶은 치과위생사들의 국제 축제였다. 인생에 있어서 꼭 한번 쯤 가보아야 하는 것이 유럽여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조심스럽지만 치과위생사의 인생에 있어서 국제 심포지움을 한번 쯤 추천하고 싶다. 다녀오고 나면 시야가 확 트여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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