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치과위생사 실기시험 도입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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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치과위생사 실기시험 도입 논의 본격화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6.11.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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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원·한서대 산협단, 실기시험 모형(안) 연구용역 공청회 가져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주최한 ‘종합적 임상수기능력 평가를 위한 치과위생사 실기시험의 새로운 모형개발 연구’ 공청회가 지난 10월 22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제1강의실에서 열렸다.

치과위생사 국가 실기시험이 처음 실시된 1971년 이후 실기시험은 구강위생·구술 면접, 필기형과 직접실기를 거쳐 오늘날 치석 탐지 및 제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실시됐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서 현재의 시험 형태가 치과임상 실무환경에 대한 적합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한서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배성숙·한서대학교 치위생학과)은 지난 1월 18일부터 국시원으로부터 치과위생사 국가 실기시험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받아 연구를 진행해왔다.

총 9명의 치위생(학)과 교수와 임상 치과위생사로 구성된 연구진은 실기시험 관련자료 분석, 평가모형 설계, 전문가 설문조사, 임상 현장조사, 연구진 집중 논의, 패널 참관 모의시험 등을 거쳐 새로운 치과위생사 국가 실기시험 모형(안)을 마련했다.

 

필수 역량술 직·간접 실기 문항 개발

기록용 동영상 촬영시스템 도입 제안도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된 실기시험 모형(안)은 치과위생사의 필수 역량술에 대한 직접·간접실기 문항 개발을 목표로 시험시행방법과 시험장소, 재료 및 기자재, 전산화 평가시스템 등 변화된 내용이 담겼다.

우선 기존의 1개 실기시험 문항을 ‘직접실기 복잡(A형)’이라는 유사문항으로 유지하되, ‘직접실기 간단(B형)’, ‘간접실기(C형)’ 등 신규문항을 추가했다. A, B형은 기본 기술능력을, C형은 환자교육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 유형이다.

연구진은 방사선 촬영, 인상채득, 진단모형 제작, 수기구 연마, 초음파 치석제거, 치면연마, 불소도포, 러버댐 장착, 임시부착물 장착 및 제거 등 업무에서 총 21개의 B형 문항을 개발했다. 또 진료기록부 작성, 칫솔질 교육, 환자상담 및 교육 등에서 총 6개의 C형 문항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A형 ‘수기구 사용(치주기구 조작)하기’, B형 ‘교정용 호선 와이어 장착 및 제거’, C형 ‘대상자별 잇솔질 교육하기’를 실기시험 예시문항으로 들었다.

배점과 시험시간은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조정하게 되는데, A형의 경우 시험시간이 문항별 약 5~10분이며 배점은 50점이다.

시험방법은 수험생이 총 3개의 시험실을 이동하면서 주어진 문항을 시간 내에 푸는 식이다. 덴탈 체어를 기반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니터를 통해 시술과정을 보고 채점하고, 직접 평가 점수를 입력할 수 있도록 전산화 평가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실기시험 전 과정을 직접 촬영하고, 촬영기록을 보관할 수 있도록 동영상 촬영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이 밖에 시험에 필요한 소모품과 기자재는 문항별로 세트 구성하도록 했다.

연구용역 중간보고를 마친 배성숙 책임연구원은 “과거 실기시험은 폭넓은 업무에 대한 문항을 포함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고, 치과위생사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며 “국가시험을 통해 무엇을 평가할지 고려할 때 임상에서의 활용성과 그 성과에 대한 비교분석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의 타당성 검증을 위해 평가지표 개발 세미나와 시뮬레이션이 각각 3회, 학생 교차 모의시험이 2회에 걸쳐 진행됐다. 또 학회 및 협(의)회장, 치위생(학)과 교수, 임상 치과위생사 등 평가자와 치위생(학)과 3,4학년 학생 등 피평가자로 포커스 그룹을 나눠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임상에 초점 맞춰 국가시험 개선 주문

 

이날 공청회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 회장과 치과위생사국가시험위원회 강부월 위원장을 비롯해 치위생(학)과 교수, 학회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성숙 책임연구원이 연구용역 중간보고를 했다.

이어진 질의 및 토론에서는 △문항 수 확대에 따른 시간과 예산 문제 △ 동영상을 통한 평가의 한계점 △문항 선택에 따른 형평성 문제 △임상에 대한 개념 정립 등의 주제가 거론됐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임상 치과위생사는 “오늘 제시된 내용을 모두 실기시험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면허만 따면 연수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임상에 포커스를 맞춰 국가시험에 변화를 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마무리 발언에 나선 치위협 문경숙 회장은 “실기시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보다 현실적인 개선을 위해선 임상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며 “치과위생사 업무에 대한 법적 보장을 위해서도 협회 정책 추진에 발맞춰 임상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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