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의료인화’ 공청회]④ “한목소리 내달라” 청중들 요구 빗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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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의료인화’ 공청회]④ “한목소리 내달라” 청중들 요구 빗발쳐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8.01.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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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 “의료인화, 치협 긍정적 영향 바란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문경숙, 이하 치위협)는 22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치과위생사 의료인화에 관한 의료법 개정’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치과위생사 의료인화’에 대해 범 치과계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는 취지였다.

이날 120명가량이 앉을 수 있도록 준비된 자리가 부족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공청회를 지켜봤다. 참석자들은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를 놓고 벌이는 열띤 토론에 귀를 기울였다. 또 패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뒤 진행된 질의응답 순서에서도 ‘신중론’을 고수한 치과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 측에 의견을 쏟아냈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참가자들이 이날 공청회에 참석해 치과위생사 의료인화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줬다.

◆원로교수들 “치과계 발전 위해 한목소리 내야”

청중으로 참석한 원복연 대전보건대학교 치위생과 교수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과계의 발전은 없다고 할 수 있다”며 “‘치과위생사 의료인화’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간호사가 의사와 같이 의료인으로서 한 공간에서 일을 하는데 반해 치과위생사는 왜 의료인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함께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청중의 입장에서 박정란 백석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는 “미래 치과위생사인 치위생(학)과 학생들과 현재의 치과위생사들이 의료인으로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치과의사협회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준다면 치과위생사들이 이러한 역할을 할 때 더욱 힘이 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의료인화는 ‘우리’ 문제… 결국 국민 위한 것

또 다른 청중인 허선수 보건치과위생사회장은 공중구강보건사업 발전을 위해 치과위생사 의료인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해 주목 받았다.

허 회장은 “현행법상 치과위생사는 치과의사의 지도하에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공중보건의사 부족 등으로 치과위생사 활동이 제약을 받아 구강보건사업이 많이 위축돼 있다”면서 “의료인화가 되면 공공분야에서 치과위생사의 독립적인 업무 수행이 어느 정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담당부서인 구강생활건강과에서 의료인화를 좀더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자신을 11년차 임상가라고 밝힌 한 청중은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는 치과위생사가 하는 업무에 대해 법적인 보호를 받고자 하는 것이지, 다른 직역의 눈치를 봐야한다거나 허락을 받아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를 놓고 다른 직역단체를 설득해야 한다는 정부 측 패널의 발언을 꼬집었다.

이날 청중 가운데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황윤숙 충치예방연구회 공동회장은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는 올바른 제도를 만들어 국가에서 양성된 많은 인력들이 국민 건강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지, 직역 이익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경숙 협회장 “치협 입장 가장 중요해”

공청회를 주최한 문경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없다면 가차 없이 떠난다”며 “치과 구인난 해결을 위해 내부 인력 수를 늘리고 월급을 많이 주는 방법도 있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위법인지도 모르고 불분명하게 일하다보면 직업적 만족도가 떨어지고 천금을 줘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청회 마무리 발언에 나선 문경숙 협회장

이어 문 회장은 “지난번 관련 토론회에는 치협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반면에 오늘 공청회에는 담당이사가 참석한 것만 봐도 우리 치과계가 진일보한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조만간 치협이 긍정적인 답변을 줄 거라 기대한다. ‘치과위생사 의료인화’ 문제는 정부도 국회도 아닌 치협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문 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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