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정책세미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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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정책세미나를 다녀와서
  • 홍선아(덴탈리어 대표)
  • 승인 2020.02.1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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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위생사협회로부터 ’치과위생사 전문역량과 미래에 관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는 반가운 문자가 도착했다.

지방에 살고 있기에 서울까지 가려면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이지만 우리 치과위생사들의 미래 모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공간에 동참하고 싶어 주저하지 않고 신청을 했다.

드디어 2020년 1월 18일 토요일!

이 세미나에 참석하는 회원이라면 아마도 협회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일부이거나, 치과위생사로서 직업적 소명감이 남다른 소수의 인원이 참석할 거라 생각하였으나 서울대 치과병원 내 세미나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안팎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분들이 대거 참석하여 그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적당히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현수막을 바라보니 “2020년, 보건의료인으로서 치과위생사의 길을 찾다” 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온다.

’길을 찾다....‘

여전히 수많은 우리 치과위생사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냉혹하고 힘없고 배고프다고들 하는데,

더 나은 길을 찾으려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애쓰는 우리 스스로 의식을 깨치게 하려는 동동거림에 또 한 번 희망을 품으며 묘한 설렘이 생겼다.

드디어 시작된 첫 번째 강연은 보건복지부 나성웅 건강정책국장의 ’보건의료정책의 방향‘ 구강건강은 예방사업이 특히 중요하기에 생애주기별 구강건강관리를 위해 칫솔질 교육, 치아 홈 메우기, 주치의 시범사업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는 나름의 정부의 구강 보건정책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나, 치과계 현실에 관한 깊은 고민과 핵심 내용은 별로 없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연자로 나선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의 ’건강백세를 위한 구강위생관리의 중요성과 치과위생사‘라는 주제의 강의에서는 “구강위생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과위생사로서 건강한 백세를 위해 필요한 구강관리법을 교육하고 만병의 근원이 되는 치주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치과위생사 고유의 업무를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운영하는 치과 내에서 실천해 나가고 있는 실제 사례들과 ’스케힐링’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며 회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낸 것 같다.

마지막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유영숙 부회장의 ‘보건의료에서 치과위생사의 역할과 미래전략’ 사실 서울까지 올라가도록 나를 끌리게 한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이 강연 때문이었다. 협회 회원으로서 현 시점에서 우리 9만여 치과위생사들에게 협회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더불어 제시해 줄 수 있는 발전방향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힘을 모아나가야 할지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유영숙 부회장은 치과위생사의 법적 업무범위에 대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화해 온 과정 설명과 사례들을 예로 들며 현재 임상현장에서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업무들에 대하여 해석의 차이에 따라 현행법상 범법행위 여부가 모호하게 되어 있으므로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관련 법령들을 정비해 나가야 하고, 전문치과위생사 양성의 필요성과 더불어 보건의료 사회서비스 영역에서 치과위생사의 역할에 따른 구강보건사업 개발 및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치과산업 패러다임에 발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강연 내내 답답한 현실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로 마음이 무거웠지만,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또 다른 희망을 보았다. 애써주신 연자에게 공감과 더불어 격려를, 그리고 또 다른 시각에서의 날카로운 의견들이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을 통해 개진되는 것을 보며 우리 치과위생사들 중에도 참으로 멋지고 의식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구나 하는 든든함과 더불어 조금만 더 힘을 모아 나간다면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다양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되돌아오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던 것 같다.

물론 그 기대감이 현실로 이루어지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지혜를 필요로 하고 이끌고 나가는 리더 그룹과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회원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들이 바라는 목표는 어둡고 습하지 않고 투명하다. 그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각의 차이와 해법의 차이는 분명 존재할지 모르나 편을 가르고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며 상처를 주고 발목잡기에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들은 보이지 말기를 바란다.

사실 대부분의 협회 회원들은 누가 회장이 되는지 관심이 없고 누가 임원인지도 잘 모른다. 그저 각자의 활동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길 바라고, 사회적으로 신뢰와 존중을 받는 보건의료인이기를 바라는 것이며, 누구나 부러워하는 전문직으로 대우받기를 바랄 뿐이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협회가 나서서 힘써달라는 마음이 대부분일 것이다,

최근 순수하게 우리나라의 힘으로만 만든 ‘기생충’이란 영화가 전 세계를 뒤 흔들고 있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접하고 가슴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서로 얼마나 지키느냐에 따라 기생이 되느냐 좋은 의미의 공생이나 상생이 되느냐가 거기에서 갈린다고 생각한다”라는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를 곱씹으며, 그 영화가 우리에게 던져준 화두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고통의 무게를 감당하기가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우리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들을 대표하는 리더들은 더 많이 더 깊이 고민하여야 하고 더 분주히 움직여야 하며 회원들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해야 한다. 그리하여 모두 하나 되어 치과계를 넘어 이 나라에 우리 치과위생사의 중요한 역할적 필요성과 현실적 업무 범위 확대를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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